쌍둥이 적자 오나..韓경제 비상등

서소정 2022. 9. 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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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가 쌓이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재정·경상수지가 모두 적자인 '쌍둥이 적자'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고, 5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석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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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등 주요국 경기둔화 가시화
국제 원자재값 불안 지속
경상수지 석 달째 흑자 기조
내달 마이너스 전환 우려 커
불필요한 재정 지출 줄이고
환율 안정 나서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무역적자가 쌓이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재정·경상수지가 모두 적자인 ‘쌍둥이 적자’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고, 5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석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국제 원자재값 불안도 여전한 만큼 당장 다음 달에는 상품수지뿐 아니라 경상수지도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상품수지가 2012년 4월 이후 처음 적자로 돌아선 것은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은 둔화한 반면 원자재 등 수입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수출은 최근 두 달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1%, 6.9%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수입은 18.9%, 21.2%로 크게 증가했다. 실제 지난달까지 수입단가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867억달러)는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폭(395억달러)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디스플레이·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은 둔화하는데 원자재 수입은 늘고 중국·유럽 수출도 주춤하면서 과거에 비해 타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국내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만큼 앞으로 상품수지 적자폭이 커지면서 경상수지까지 꺾일 수 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해 상품수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서비스·소득수지도 봐야겠지만 (경상수지) 적자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무역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는 흑자라며 시장을 안심시켜 왔는데, 상품수지까지 적자가 누적될 경우 경제둔화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통합재정수지 역시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 경제가 ‘쌍둥이 적자’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올해 상반기 중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지난해보다 22조원 늘어난 101조원을 기록했는데 재정수지와 무역수지는 국가의 대외 신인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정부는 불필요한 재정 지출을 줄이고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높여 환율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외적 변수가 산재한 상황에서 대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미국의 대중국 수입 규제가 강화돼 한국의 무역적자가 더욱 확대된다면 쌍둥이 적자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향후 경상수지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지만 연간 흑자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봤다. 임인혁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쌍둥이 적자는 월간 기준이 아니라 연간 기준으로 봐야한다"면서 "경상수지는 8월 일시적인 적자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연간으로 흑자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경상수지의 최대 변수는 에너지 가격이다. 임 팀장은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정화 단계로 보기는 이르다"면서 "에너지 가격이 어디로 튈 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월간 단위 경상수지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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