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 핑크로 세계를 물들인다 [더 하이엔드]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메종 발렌티노가 이달부터 세계 주요 도시에서 특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올가을 컬렉션의 주제이자 모든 것인 색 'Pink PP(핑크 PP)'로 세계 곳곳을 물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눈을 사로잡는 강렬한 핑크색인 핑크 PP는 발렌티노의 올해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의 주제이자 소재다. ‘발렌티노’의 상징색으로 여겨졌던 빨간색 대신 올가을엔 핑크색을 브랜드의 색으로 정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에서 색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발렌티노의 글로벌 런칭 프로젝트 '핑크 PP'
핑크 PP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춀리가 미국의 색채전문 회사 팬톤과 협업해 자신의 색을 만들어낸 것으로,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컬렉션 쇼에서 이를 처음 공개했다. 쇼는 그야말로 핑크색 일색이었는데, 무대장치부터 옷, 액세서리까지 모든 곳에 핑크 PP 색 하나만 썼다. 피춀리는 당시 영국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핑크 PP는 연구의 결과이자 필수품”이라며 “모든 희망과 꿈, 기본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모든 것을 색에 담았다”고 했다. 컬렉션 이름도 ‘핑크 PP 컬렉션’이라 지을 정도로, 발렌티노는 이 색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 “이 핑크색은 하나의 색을 넘어 하나의 기호, 코드, 정체성임을 밝히는 선언서”라고는 것이 발렌티노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이렇게 하나의 색으로 모든 컬렉션을 구성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통과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피춀리는 컬렉션에 사람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그는 또 다른 영국 매체 비즈니스 오프 패션과의 인터뷰에서 “이 핑크 모노크롬(한 가지 색만 사용한 그림·사진·영화)은 인간의 모습을 탐구할 수밖에 없게 한다. 이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의 성별 인종 나이를 보지 못하게 되고, 오직 그 모습 자체에만 집중하게 된다. 또 시력이 단일 색상에 익숙해지면 옷의 모양과 디테일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열리는 핑크의 향연
컬렉션의 글로벌 프로젝트는 가장 먼저 프랑스 파리 생 오노레 거리에 위치한 발렌티노 부티크에서부터 시작한다. 건물 외벽과 내부 전체를 강렬한 핑크색으로 장식해, 강렬하고도 직접적인 방식으로 컬렉션을 보여준다. 또 색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 매장과 자사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살 경우 ‘핑크 PP 정품 인증서’를 제공한다.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는 규모가 상당하다. 런던, 뉴욕, 싱가포르, 방콕, 칭다오 등 세계 주요 도시에 핑크색 설치물과 팝업스토어가 생긴다. 런던의 ‘셀프리지 시네마’, 뉴욕의 ‘하입비스트’ 매장과 클럽 ‘다프네’, 밀라노의 ‘플라스틱’, 싱가포르 ‘마키’, 방콕 ‘빔’ 같은 각 도시의 랜드마크와 클럽에서는 오프닝 파티가 열린다. 한국에선 오는 21~23일 한강에 위치한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를 핑크색 조명으로 물들이고, 루프탑 칵테일 파티를 개최한다.
윤경희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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