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유선전화, 성큼 더 다가오는 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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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거실 한가운데 전화기가 자리잡고 친구와 통화하려기 위해 기다리던 시절이 불과 20년 전이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유선전화는 유지되고 있지만, 집 전화는 100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과기정통부 유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7월 기준 유선전화는 총 2290만 회선으로 집계됐다.
유선전화가 구시대의 유물로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가운데 통신시장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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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집집마다 거실 한가운데 전화기가 자리잡고 친구와 통화하려기 위해 기다리던 시절이 불과 20년 전이다. 지금은 초등학생때부터 스마트폰을 갖게 돼 집 전화는 '구 시대의 유물'로 전락하고 있다. 가족 모두가 각자의 휴대폰을 갖게 되면서 집전화의 의미도 무색해졌다.
2007년 이후 이동전화의 확산과 데이터 중심 통신 서비스 이용 증가로 유선전화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유선전화는 유지되고 있지만, 집 전화는 100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음성통화 '보조 수단'으로써도 활용도가 떨어지는 모양새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가정에 설치된 개인용도의 집 전화 회선 수는 1000만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기준 우리나라 총 가구 수가 2089만 가구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가구 중 절반만 아직 집전화를 두고 있는 셈이다. 10년 전과 비교해도 30% 가까이 줄었다.
과기정통부 유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7월 기준 유선전화는 총 2290만 회선으로 집계됐다. 이중 시내전화가 1186만, 인터넷전화가 1104만대다. 유선전화는 사업용과 개인용으로 나뉜다. 국세청과 중소벤처기업부 자료를 보면 국내 기업 수는 약 630만 개다. 이들 대부분이 대표번호와 고객센터 등 2대 이상의 유선전화를 이용한다. 최소 1300만대 이상이 사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선전화 회선 수는 2014년 3000만 개를 넘어선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국내 시내전화 회선 수는 1988년 1000만, 2002년 2349만 개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동전화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시내전화 회선 수는 꾸준히 감소, 올해 1100만 개로 고꾸라졌다. 2012년 도입된 인터넷 전화 회선 수 역시 결합상품을 통해 사실상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1100개 선에서 정체돼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휴대전화 보급률은 99%에 달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 인터넷 전화 등 결합상품으로 사실상 전화는 공짜로 서비스하며 이탈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라고 설명했다.
유선전화가 구시대의 유물로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가운데 통신시장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1000만 회선 시대를 연 이후 1년여 만에 1500만 회선을 돌파했다. 이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 통계를 보면 이 기간 국내 IoT 가입 회선 수는 1503만2313개로, 처음으로 1500만 회선을 넘어섰다. 2019년 12월(808만 3767개)보다 700만 개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7554만6942개)의 20% 수준이다. 서비스별로는 원격관제 775만7738개, 차량 관제 601만4478개, 무선 결제 110만6181개 등의 순이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535만1425개), 알뜰폰(462만1342개), LG유플러스(333만9300개), KT(172만246개) 등이다.
기업의 산업 현장 관리용으로 주로 쓰이는 원격관제와 차량공유서비스에 많이 쓰이는 차량 관제 회선 수가 최근 1년간 나란히 200만 개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IoT 서비스는 통신업계가 5G와 결합한 다양한 기업용 인프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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