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군분투 전현희에 죄송"..'큰절' 이정희 뼈있는 이임사

이정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5일 이임식을 연 뒤 권익위를 떠났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을 겨냥한 감사원의 특별감사 뒤 사의를 표명한 첫 번째 권익위 고위직 인사다. 남은 정무직 인사들의 거취에 미칠 파장 때문에 이 전 부위원장의 사의는 ‘체급’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전 부위원장의 임기는 2024년 1월까지였다. 그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임식에서 불편한 소회를 표시했다고 한다.
그는 이임사에서 “고군분투하는 (전현희) 위원장님을 두고 먼저 떠나게 되어 죄송스럽다”며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다”고 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권익위를 압박하는 여당과 감사원 감사를 겨냥한 듯 “권익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관심과 구성원들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부위원장은 “만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떠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며 “조직과 직원을 보호하고 제 명예감과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선 지금의 판단이 최선이길 바란다”고 했다.
감사원은 권익위 감사 과정에서 이 전 부위원장의 출장 내역과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등을 권익위에 요청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전 부위원장이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광주 출신으로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한 이 전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 위원을 맡았다. 이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광주 동남갑에 출마했으나 중도 사퇴한 뒤 지난해 1월 권익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전 부위원장의 사퇴로 전현희 위원장(장관급)과 남은 차관급 인사들인 안성욱 권익위 사무처장, 김기표 중앙행정심판위원장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전 위원장은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권익위원장의 임기는 개인이 마음대로 그만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재차 사퇴를 거부했다. 검찰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안 사무처장은 거취를 고심하고 있다. 법제처 출신인 김 행정심판위원장은 내년 1월까지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감사원 관계자는 전 위원장이 연일 ‘표적감사’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거나 대응을 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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