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줍줍"은 옛말..무순위 청약, 완판 후 미계약 → 청약 미달로

김혜민 2022. 9. 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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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한파에 청약시장도 얼어붙으면서 무순위 청약도 옥석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일단 완판됐다가 계약을 포기하며 'N차 줍줍'이 반복돼왔다면 최근에는 아예 무순위 청약 자체에 뛰어들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칸타빌수유팰리스는 최근 무순위 청약에서 8개 평형 타입 중 2개 타입이 미달됐다.

청약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뒤, 미계약 물량이 쏟아지며 'N차 무순위 청약'이 반복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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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자료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부동산 시장 한파에 청약시장도 얼어붙으면서 무순위 청약도 옥석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일단 완판됐다가 계약을 포기하며 'N차 줍줍'이 반복돼왔다면 최근에는 아예 무순위 청약 자체에 뛰어들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칸타빌수유팰리스는 최근 무순위 청약에서 8개 평형 타입 중 2개 타입이 미달됐다. 전용면적 18㎡C 타입이 2가구 모집에 1명만 신청했고, 56㎡A는 1가구 모집에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지난 7월 말 무순위 청약에서 최저 1.44대1, 최고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강북구 한화포레나미아의 경우 무순위 청약에서 대량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중순 70가구 모집에 25명만 신청하면서다. 전용 80~84㎡로 국민 평형급 물량이었으나 전체 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 단지는 지난 5월부터 총 4차례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 결국 미계약 물량이 쏟아졌지만 무순위 청약 자체는 완판됐다.

무순위 청약은 1년 전만 해도 '줍줍(줍고 또 줍는다)'으로 불릴 만큼 일단 넣고 보자는 성향이 강했다. 가점제가 아닌 추첨제라는 점, 세대주가 아닌 세대원도 신청 가능하다는 점, 청약통장을 쓰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본청약 경쟁력이 낮은 20~30대 청년층들의 높은 관심을 끈 영향이다.

이후 옥석가리기가 심해진 청약시장에서도 무순위 청약은 일단 넣고 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청약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뒤, 미계약 물량이 쏟아지며 'N차 무순위 청약'이 반복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무순위 청약 역시 청약 당시부터 미달하는 등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전반이 침체되며 무순위 청약 인기도 시들해진 영향이 크다. 무순위 청약 역시 입지나 분양가에 따져보는 옥석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량 미달된 포레나미아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가 11억원대에 형성돼있는데, 인근 대장 아파트인 래미안트리베라의 최근 실거래가 9억~10억원대 보다도 비싸다.

모집기준을 잘 살펴보고 청약을 신청해달라는 건설사들의 읍소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자격 조건을 확인하지 않고 덜컥 당첨됐다가 계약을 포기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건설사들은 최근 모집 공고문 상단에 신중한 청약 접수를 요청하는 문구를 붉은 글씨로 강조하고 있다. 포레나미아 역시 N차 무순위 청약이 반복되자 주택명에 '청약 전 반드시 대표전화 문의, 재당첨제한 10년, 서울거주자/무주택자만 해당'한다는 자격요건 등을 명기하기도 했다. 무순위청약 역시 함부로 넣었다간 재당첨제한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늘어난 셈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무순위 청약시장 역시 관심이 줄고 있다"며 "입지가 좋은 곳이나, 차익 기대가 높은지 등을 살피는 단지별 옥석가리기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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