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2002년 월드컵때도 4강 면제, BTS 병역특례 환영한다"

방탄소년단(BTS). AP=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원장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홍명보 주장이 문체부 장관이던 내게 '16강 진출하겠다. 후배들 병역면제 바란다'고 말했다. DJ는 병무 행정의 고충에도 허락, 4강에 진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때 여론조사 한 기억이 없다"며 "왜 행정마저도 헤매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BTS 병역면제를 환영한다. BTS, '미나리', '오징어 게임', 손흥민 등 문화예술체육이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면서 "BTS도 1년에 단 한 번이라도 군 위문 공연하면?"이라고 덧붙였다.

BTS 병역 특례에 대해선 수년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K-POP을 알리며 국위선양을 했으므로 군 복무를 면제할 수 있다는 주장과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대립하면서다.

군 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에 관한 빠른 결정을 촉구하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데드라인(시한)을 정해놓고 결론을 내리라고 했고 여론조사를 빨리 하자고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BTS (병역) 문제는 여러 의원의 의견을 종합하고 여러 가지 차원에서 국가이익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7명 전원이 대한민국 국적자로 현역 입영 대상자다. 진은 1992년 12월생으로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12월 입대해야 했으나 지난해 6월 대중문화예술 우수자에 대한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말까지 입영연기를 신청했고, 2023년부터 현역 징집 대상이 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