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명 사는데 일회용컵 630만개..제주 우도, 플라스틱 용기 없애기 실험

최충일 2022. 9.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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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관광객 200만명


지난 8월 중순 제주 우도를 찾은 관광객이 페트병수거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630만개. 모양이 드러누운 소를 닮아 이름 붙여진 ‘우도’에서 한해 배출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숫자다. 제주도 부속섬인 우도에는 1722명이 살고 있다. 우도에는 연간 20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지고 있다. 우도에서는 관광 성수기에 플라스틱 용기를 포함해 하루 5t 정도 쓰레기가 배출된다. 소각장과 매립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제주가 관광상품으로 ‘청정환경’을 앞세우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런 우도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첫 관광지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우도면 주민자치위원회, SK텔레콤, 행복커넥트 등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유두! 우도’(U-do! UDO)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유두! 우도'는 '당신의 실천이 청정 우도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도, 자원순환 모델 구축 나서
이와 함께 우도에는 관광객이 스스로 페트병을 분리수거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됐다. 우도 내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하고수동 해변, 오봉리클린하우스, 중앙동클린하우스에는 고정형 페트병 수거기가 운용 중이다. 산호해수욕장과 검멀레 등 관광객이 몰리는 곳에는 1t트럭에 이동형 수거기를 설치해 페트병 쓰레기를 모은다. 이렇게 모인 페트병은 선별 과정을 거쳐 재활용 업체에 넘겨져 우도 시그니처 굿즈 등 재료로 쓴다. 쓰레기를 치운 관광객은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청정 우도를 위한 실천 서약. 사진 제주관광공사

또 우도 관광객에게 ‘청정 우도를 위한 실천’ 디지털 서약을 권유한다. 이 서약은 남태평양 섬나라 팔라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팔라우에서는 환경 보호를 다짐하는 서약을 해야 입국할 수 있다. 여권에 “아름답고 독특한 섬나라를 지키고 보호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혁신그룹장은 “내년까지 다회용컵을 우도에서 씻을 수 있는 전문세척장을 만들 계획”이라며 “제주도 축소판으로 볼 수 있는 우도에서 자원순환의 롤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여의도 2배인 우도, 음식점도 급증
‘섬속의 섬’이라 불리는 우도는 여의도(2.9㎢) 면적의 배가 넘는 6.18㎢ 규모다. 전기차를 타고 돌아도 한나절 내내 자연풍광을 즐기고 뿔소라·성게·우도땅콩 등 맛집도 들를 수 있다.

제주에서 우도로 향하는 여객선. 최충일 기자

제주도에 따르면 2011년 88만5487명이던 우도 관광객은 2012년 102만7223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2015년에는 205만739명이 방문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2019~2021년)에도 한해 최소 100만명, 최대 180만 명이 찾았다.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음식점도 늘었다. 2012년 17곳이던 일반 음식점은 지난 7월 현재 135곳으로 증가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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