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퐁남 파이팅!" 축제 뒤집은 MC 발언..주최측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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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 축제 행사장에서 남성 MC가 축제에 참여한 부부 중 남편을 향해 "퐁퐁남 파이팅"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수도권 지역에서 열린 한 맥주축제 행사 이후 온라인 공간에는 MC의 '퐁퐁남' 발언이 불쾌했다는 후기 글들이 올라왔다.
결혼을 한 여성과 남성 모두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용어인 만큼 공개적인 행사장에서 MC가 중년 부부를 향해 '퐁퐁남'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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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아이에게 "왜 4살처럼 말하냐" 등 발언 논란
주최측 "책임 통감, 철저한 교육 사전 점검할 것"
한 지역 축제 행사장에서 남성 MC가 축제에 참여한 부부 중 남편을 향해 “퐁퐁남 파이팅”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 주최측은 2일 “행사 진행 중 일부 시간을 담당한 MC 1명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이 있었다”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주최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MC 본인도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당시 행사장 현장에서 사과의 뜻을 전하는 멘트를 했다”고 말했다.
전날 수도권 지역에서 열린 한 맥주축제 행사 이후 온라인 공간에는 MC의 ‘퐁퐁남’ 발언이 불쾌했다는 후기 글들이 올라왔다.
누리꾼 A씨가 블로그에 올린 후기를 보면 행사에 참석한 중년 부부가 있었는데 아내가 남편을 게임에 참여하게 하려고 손을 들었다.
MC는 “아내분이 손을 들고 남편이 참여하시네요. 부부 파이팅입니다. 퐁퐁남 파이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저 말이 저기서 왜 나오는지 순간 귀를 의심했다”며 “저 단어를 시민들 대상 행사에서 썼다는 것에 기분이 언짢아졌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 여성이 발언 기회를 얻은 후 “퐁퐁남 발언을 사과하라”고 하자 MC가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이렇게 살기 어려운 곳이 됐죠?”라고 했다고 전했다.
‘퐁퐁남’은 지난해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설거지론’과 함께 등장한 온라인 신조어다. 연애 경험이 없거나 적은 남성이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과 결혼한 것을 ‘주방세제 퐁퐁을 사용한 설거지 행위’에 빗댄 것이다.
결혼 후 사랑이 없는 빈껍데기 같은 결혼 생활을 하는 남성을 ‘배우자의 과거를 설거지 하는 남성’이란 의미로 ‘퐁퐁남’이라고 지칭한다. 여성이 남성의 경제력 등 조건을 보고 결혼한 경우 주로 이 같은 신조어가 쓰인다.
결혼을 한 여성과 남성 모두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용어인 만큼 공개적인 행사장에서 MC가 중년 부부를 향해 ‘퐁퐁남’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밖에도 게임에 9살 아이가 참여했는데 MC가 아이에게 “근데 9살인데 왜 4살같이 말하냐”고 물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의 기를 죽이는 듯한 발언이라 불쾌했다는 것이다.
게임을 마친 후 MC가 “내 아이가 9살보다 어린데 이 친구보다 더 잘할 수 있다 하시는 분 있나요. 아동학대 없나요”라고 말했다는 후기도 있다.
A씨는 “주최측에 이런 사항을 전달했다”며 “10년 넘게 수십개 넘는 행사에 다니면서 이렇게 MC 때문에 불쾌한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곧 입대하는 분에게 ‘군대가면 좋다’, 퐁퐁남 발언으로 관객들과 싸움, 아이들 기죽이기 등 뭐하자는 거냐. 하나도 안 웃기고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해당 MC는 과거 대형 기획사 소속으로도 활동했던 가수 겸 방송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 조직위원회 사무국은 논란이 일자 홈페이지 등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조직위는 “주최측으로서 해당 언행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무대 진행과 출연자들의 언행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사전 점검을 시행하겠다”며 “이번 일로 마음 상하신 모든 분들게 거듭 사과 드린다”고 했다.
다만 한 주최측 관계자는 발언 논란 중 ‘아동학대’에 대해서는 “관객석에서 아동이 있는지 카메라로 잡아보라는 뜻의 ‘아동 확대’로 들렸다”고 설명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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