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러 10만명 오는데.."부산 공연장 출입구는 단 1곳뿐"
내달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둘러싼 안전 사고 등 우려가 제기됐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지난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BTS 부산 공연과 관련해 “허허벌판에서 10만명을 받는다”며 편의시설, 관람객 안전, 교통 등 각종 우려를 전했다.
BTS는 오는 10월 15일 부산 기장군 일광읍 특설무대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해 무료 콘서트를 연다. 수용 인원은 10만명으로 책정됐으며 지정좌석 5만개, 스탠딩석 5만개로 구성된다.
김 평론가는 우선 출입구, 화장실, 음식점 등 콘서트장 내 기본적인 편의시설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수용 인원은 무대 배치나 안전, 주변 인프라가 다 잘 돌아갈 수 있다는 걸 가정한 상태에서 계산한다”며 “영국에서 가장 큰 공연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이 6만명을 수용할 수 있고, (출입구가 충분해) 어디로든 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BTS 소속사 하이브 측이 공개한 안내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지된 공연장 출입구는 1개다. 10만 관객이 이 문을 통해 입장했다가 퇴장해야 한다. 비슷한 규모를 수용하는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출입문 개수는 54개, 6만6,000여 석을 갖춘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출입문은 22개다.
김 평론가는 “웸블리에서 6만 명 규모의 공연을 열 때 가동하는 화장실 수는 2600개”라고 언급했고, 이에 진행자 김어준씨는 “여기(BTS 부산공연)에는 4~5000개 화장실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야 확보 문제도 제기됐다. 보통 전용 공연장이나 대형 경기장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단차를 통해 시야를 확보하지만 BTS 부산공연을 위해 단 하루 설치되는 특설무대는 단차가 없어 첫 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관객이 시야 방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안전문제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 평론가는 “(스탠딩 좌석의) 바닥 다지는 작업은 돼 있는데, 거기다 자갈을 깐다는 말이 있다”며 “그럼 자갈에서 스탠딩 5만 명이 방방 뛰어야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관객 경호도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미국 로즈볼에서도 휴대전화가 잘 안터지던데 응급상황시 어떻게 할 거냐”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해수욕장도 화장실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는 반면, 이곳은 그렇지 않은 곳이다. 왕복 2차선 도로가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다. 웸블리 같은 세계적인 공연장이 있는 도시도 BTS 같은 ‘빅샷’ 공연이 있으면 도시 자체가 마비된다”면서 주차 공간 부족과 주변 도로정체 등 교통 문제도 우려했다.
부산시는 관객 수용 규모, 공연 환경, 안전 등을 고려해 해당 부지를 콘서트장으로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달 30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열린 엑스포 기원 BTS 콘서트 관계기관 점검회의에서 불공정 상행위를 지도점검하고 해상 수송 및 교통증편 등을 논의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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