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대 민영 석유업체 의장 추락사..'에너지 거물' 5명째 사망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67) 이사회 의장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추락해 숨졌다.
타스 통신은 익명의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마가노프 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가노프 의장은 심장마비 이후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우울증 약도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마가노프 의장이 심각한 질환으로 숨졌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그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도 관련 증거나 서류를 접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자살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가노프 의장을 잘 아는 두 사람은 그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로이터의 관련 질의를 연방수사위원회로 이관했고, 연방수사위원회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기업과 관련된 인사들의 사망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과 거래하던 재계 거물 유리 보로노프(61)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수영장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권총과 탄피는 주인이 확인되지 않았다.
4월에는 러시아 최대 액화천연가스 기업 노바텍의 전임 최고경영자인 세르게이 프로토세냐(55)가 스페인에서, 같은 달 가스프롬 자회사인 가스프롬뱅크의 부회장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51)가 모스크바에서 각각 가족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모두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에는 가스프롬의 고위 임원 알렉슨다르 튜라코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시작한 2월부터 에너지 관련 거물 5명이 숨진 것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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