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원전 산업 키우겠다는데..'원전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 최대주주 지분 매각에 된서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0분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6.91% 하락한 2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은 전날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35% 가운데 4.5%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한 주식 수는 2854만주로 30일 종가(2만700원) 대비 7.6% 낮은 2만50원에 처분했다. 당초 제시한 할인율 범위(5.1~7.8%)에서 하단에 가까운 수준이다. 처분 금액은 5772억원 규모다.
두산 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이후 두산의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지분율은 30.5%로, 최대주주 지위에는 변함이 없고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에도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유지, 행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산은 또 “이번 지분 매각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 시장 변동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보한 유동성으로 차입금 등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8월 들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18% 뛰었다. 지난 한 주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2만1300원에서 2만2300원으로 4.69% 상승했다. 26일 장중에는 2만3050원까지 오르며 지난 3월 24일(장중 2만3150원)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300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정부가 탈원전 폐기를 공식화한 가운데 최근 주도주로 떠오른 원전과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두산에너빌리티가 포함된 영향이다.
지난 3월 두산중공업에서 사명을 교체한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대표 플랜트 전문 기업으로 화력, 원자력 등 에너지·물 분야에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신지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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