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에도 활용되는 MBTI "반대 57%"..10대가 오히려 더 '부정적' [민심 레이더]
MBTI 검사가 대유행입니다. 3년 전쯤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본인 MBTI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됐죠. 소개팅 필수 질문으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인사 채용에도 MBTI를 반영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에요.
MBTI가 대세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이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있습니다. MBTI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MBTI가 유용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초면인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을 파악하기 좋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MBTI에 대한 실제 민심은 어떨까요. 의외의 결과가 나왔는데요. MBTI 열풍에도 불구하고 MBTI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긍정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20만명 회원을 보유한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가 ‘MBTI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응답자 666명)를 진행한 결과, MBTI 활용에 ‘찬성’하는 이는 전체 16%에 불과했습니다. ‘반대’는 찬성 의견 세 배가 넘는 57%에 달했습니다. ‘모르겠다’라며 중립 입장을 표명한 이는 27%였어요.

재미있는 점은 연령별 응답 결과입니다. MBTI에 열광하는 것으로 알려진 MZ세대가 중장년층보다 오히려 MBTI 활용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대는 찬성 13%, 반대 60.9%로 50대(찬성 12.5%, 반대 71.9%)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찬성 응답률은 가장 낮고 반대 응답률은 가장 높았습니다. MBTI에 비교적 찬성표를 많이 던진 연령대는 40대였어요. 찬성 응답률이 25%로 모든 연령대에서 제일 높았습니다. 설문에 응답한 10대 남성은 “MBTI가 인기라지만 과몰입은 자제했으면 한다. MBTI에서 나타나는 16가지 유형이 그 사람을 모두 대변해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매경이코노미는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와 손잡고 ‘민심 레이더’ 코너를 연재합니다. 새롭게 부상하는 사회적 이슈나 정책 등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살펴보기 위한 취지입니다. 매경이코노미 온라인 채널에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 오전 게재됩니다. 옥소폴리틱스는 회원 수 20만명을 보유한 정치 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가입 전 사전 조사와 매일 설문 조사 응답 결과를 반영해 회원 정치 성향을 실시간 조정합니다. 정치 성향은 보수, 중도보수, 중도, 중도진보, 진보 등 5개로 나뉩니다. 설문 조사를 하거나 댓글을 달 때 해당 이용자 정치 성향이 표시되기 때문에 진영별로 각기 다른 민심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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