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더 떨고 있다..72% "향후 집값 내릴 것"

김동표 2022. 8. 2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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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준 '상·중상' 계층, 하락 전망 우세
5060세대·서울 거주자 하락 전망 우세
수도권 아파트값 10년만에 최대 하락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10명 중 6명은 향후 1년간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 각종 불안요인이 갈수록 커져가는 가운데 매매·임대차 매물은 증가하고 수요는 자취를 감췄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10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에 관해 61%가 '내릴 것'이라 답했다. 집값 하락 전망은 10년 내 최다를 기록했다.

14%는 '오를 것'이라고 했고, 19%는 '변화 없을 것'으로,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상승 전망은 10년내 최소다. 지난 6월 3년 만에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을 앞섰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커졌다.

자료=한국갤럽

◆상위계층·5060세대·서울 거주자 하락전망 우세= 연령별로 보면 50대·60대의 집값 하향 전망이 두드러졌다. 과반을 훌쩍 넘는 72%가 "내릴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30세이하(41%), 30대(59%), 40대(64%), 70대이상(55%)에 비해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의 69%가 집값 하향을 전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이 64%, 인천·경기가 63%로 뒤를 이었다.

생활수준별로는 상위층의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스스로 '생활수준이 상·중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72%가 향후 1년간 집값 하향을 점쳤다. 반면 생활수준이 '하'라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는 이 비율이 49%를 기록하며 과반에 못 미쳤다.

또 눈에 띄는 점은 주택시장의 잠재적 수요인 학생들의 집값 전망이다. 집값이 내릴 것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38%에 불과했다. 이는 자영업(70%), 사무·관리(65%), 무직·은퇴(61%), 전업주부(58%)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학생들의 집값 상승 전망 또한 31%로 타 직업대비(자영업(7%), 사무·관리12%), 무직·은퇴(17%), 전업주부(8%)) 높았다.

◆수도권 아파트값 10년만에 최대 하락= 주택매매시장은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집값 하락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로 올해 5월 2일 조사(91.1) 이후 16주 연속 하락했다.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9년 7월 1일(80.3) 이후 3년1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아파트값도 확연한 내림세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1% 하락했다. 지난주(-0.09%)보다 하락폭이 커진 것이면서 2019년 3월 4일(-0.11%) 조사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경기(-0.20%)와 인천(-0.26%)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진 영향으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지난주 -0.12%에서 금주 -0.18%로 내림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은 2013년 1월 14일 조사 당시의 -0.19% 이후 9년7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금리인상 충격파 심화…연내 주담대 7% 가능성도= 문제는 금리인상과 경기불안 우려 등 부동산 시장 핵심 하방요인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5일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해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다.

기준금리가 이처럼 급격하면서도 꾸준히 인상됨에 따라 부동산 관련 대출을 받았거나 받아야 할 차주의 입장에서는 이자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수준에 이르렀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 금리는 지난달 빅 스텝의 영향으로 현재 최고 연 6%대에 들어선 상황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연내 남은 두 차례(10·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3.00%까지 0.25∼0.50%p 더 올릴 것으로 예측하는 상황이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말께 7%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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