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했다" 태극기 움켜쥔 안세영, 세계선수권 4강 진출

권중혁 2022. 8. 2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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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천재' 안세영(세계랭킹 3위)이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오르며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은 2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의 '복병' 한웨(세계랭킹 22위)를 상대로 2대 1(21-14, 15-21, 22-20)으로 1시간 10분이라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했다.

한웨가 뒤늦게 한 점씩 쫓아왔지만 안세영 역시 격차를 유지하며 1게임을 21-14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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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2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에서 승리한 뒤 태극기를 움켜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세계배드민턴연맹 제공


‘셔틀콕 천재’ 안세영(세계랭킹 3위)이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오르며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은 2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의 ‘복병’ 한웨(세계랭킹 22위)를 상대로 2대 1(21-14, 15-21, 22-20)으로 1시간 10분이라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종종 고전했던 중국 선수를 이기면서 지난해보다 높은 성적을 확보했다.

70분이나 되는 혈투에 그는 “오늘은 저에게 정말 간절했던 거 같다”며 “가족이 다 보러왔고 응원해준 만큼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해낸다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서 이 악물고 뛰고, 이 악물고 때렸던 거 같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1게임 한 수 위 실력을 뽐내며 앞서갔다. 안세영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한웨는 라인아웃과 네트에 걸리는 리턴을 반복했다. 강한 스매싱보다는 강약조절을 통해 코트 상하좌우 빈틈을 공략하며 7-0으로 앞서갔고, 첫 번째 인터벌까지 단 4점만 내줬다. 한웨가 뒤늦게 한 점씩 쫓아왔지만 안세영 역시 격차를 유지하며 1게임을 21-14로 끝냈다.

하지만 2게임 초반은 정반대 상황이 나오며 어려운 게임을 했다. 첫 득점을 냈으나 내리 8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고 한 점 한 점 쫓아가며 경기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분투했다. 7점 차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경기 중후반 15-17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4점을 연달아 내주면서 마지막 3게임까지 이어졌다.

서로를 파악한 뒤 3게임은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2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안세영은 기세를 내주지 않고 곧장 2-2 균형을 맞췄다. 이후 아슬아슬한 한 점 차 승부를 이어가며 5-5 상황이 됐다. 안세영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속 5득점을 내는 등 리드를 가져갔으나 한웨 역시 쫓아오면서 12-12 또 한 번 동점이 됐다.

경기가 1시간을 넘어서면서 체력과 집중력 싸움이 됐다. 한웨는 체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안세영은 변함없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점차 격차를 벌렸고 마침내 20-16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하지만 상대도 쉽게 물러나지 않고 4점을 연달아 내며 듀스 상황이 됐다.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고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달아 득점에 성공, 22-20 게임을 승리했다. 승리를 확정하자 가슴팍의 태극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안세영은 “세리머니 하려고 게임에 들어가는 거 같다”며 “제 게임을 보면 플레이 특성상 다들 재미없다고 해서 세리머니가 기대되게 즉석에서 매일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일본 에이스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2위)에 설욕을 노린다. 안세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8강에서 야마구치에 패해 4강 진출이 무산됐다.

홈팬들의 응원을 힘에 업은 야마구치는 대회 8강전에서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세계랭킹 5위)을 2대 0(21-17, 21-17)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아마구치 선수가 쉽게 이기는 거 같았다”고 웃으며 “체력이 남아있겠다 걱정도 했지만 저는 오늘 게임에 목숨 걸었고, 죽기살기로 해서 단식을 빛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저는 제 게임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도쿄=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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