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성공 쌍용차, SUV 명가 지위 회복 '급선무'

조인영 2022. 8. 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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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채권단 쌍용차 회생계획안 손 들어줘..연내 기업회생절차 종료
상품성·가격 경쟁력 갖춘 신차로 '작지만 단단한 회사' 탈바꿈 숙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쌍용차

법원이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을 승인했다. 쌍용차는 KG그룹과의 인수합병(M&A)에 필요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살아남은 쌍용차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토레스급으로 돌풍을 일으킬 후속 모델을 지속적으로 내놔야 한다. 특히 내년 출시를 앞둔 전기차부터 성과가 날 수 있도록 노사가 잡음없이 합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6일 서울법원종합청사 3별관 제1호 법정에서 쌍용차 관계인집회를 열고,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담보채권자의 100%, 회생채권자(무담보채권자)의 95.04%, 주주의 100%가 회생계획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담보채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무담보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이 동의를 얻으면 회생계획안이 통과된다.


이 같은 채권자들의 동의는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절차를 조기에 종결하는 것이 쌍용차 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등 모두의 권익을 도모하는 최선의 방안이란 공감대가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로써 쌍용차는 2020년 12월 회생절차개시 신청 이후 약 2년 만에 경영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법원의 쌍용차 기업회생절차 종료 결정 등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면 쌍용차는 조만간 기업 회생 절차를 종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생계획안 인가는 회생채권자 동의가 관건이었다. 회생담보권 2370억원과 조세채권 515억원을 모두 변제 받을 수 있는 회생담보권자의 동의는 확실시됐었다. 대주주 마힌드라도 이날 오전 회생계획안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주주 동의 요건을 충족시켰다.


마힌드라는 당초 인도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아야 주식 감자 등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회생계획안에는 마힌드라 대여금과 구상채권은 5.43% 현금 변제하고, 94.57%는 출자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마힌드라 보유 주식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한다. 주식 병합 등으로 마힌드라의 손실이 적지 않은 만큼 인도 중앙은행이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마힌드라는 관계인 집회를 하루 앞두고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힌드라의 동의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인가 요건은 모두 성립했다. 340여개의 협력사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들의 의견은 막판까지 엇갈렸으나 전날 현대트랜시스와 LG그룹 계열사였다가 분리된 희성촉매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키로 하면서 회생채권자 동의율을 높였다.


이날 상거래 채권단 대표인 경기산업 박경배 대표는 "협력업체 개개 회사의 권익 보호와 손실 최소화하기 위해 변경 회생 계획안 인가가 최선이라고 판단해 절대 다수인의 찬성으로 동의하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쌍용차가 성공적인 M&A를 통해 고객 신뢰와 신차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성장의 토대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 모색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용원 관리인은 "회생채권자 권익이 최대한 보호되도록 회생계획안을 만들었으나 어떤 경우에든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미치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회생계획안이 최종 인가됨에 따라 쌍용차는 향후 회생계획에 따라 회생채무변제, 감자 및 출자전환 등 회생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재무 건전성과 자본구조를 개선시킨다는 방침이다.


KG컨소시엄은 투자 계약에 따라 쌍용차 신주를 취득해 약 61%의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공익채권 변제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5645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유상증자한다.


채무변제가 어느 정도 완료되면 쌍용차는 10월경 법원에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법원은 채무변제 내용을 확인,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안으로 회생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토레스. ⓒ쌍용자동차

쌍용차 경영정상화의 관건은 토레스급 '신차' 양산이다. KG그룹의 인수로 추가 구조조정 우려가 사라진만큼 판매 감소→재무 악화→법정관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경쟁력 높은 신차를 개발·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쌍용차는 계약 물량만 6만대에 이르는 신차 토레스 출고를 위해 평택공장 생산 라인을 1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하고, 주말 특근도 실시했다. 역대급 토레스 흥행으로 쌍용차 뿐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거래하는 협력사들도 숨통이 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선순환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흥행을 책임질 후속 모델 양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토레스 전기차 모델(뉴100)를 출시하고,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 프로젝트와 전기 픽업 모델을 2024년 중 출시하겠다는 단기 로드맵을 밝혔다.


신차 출시와 더불어 현 생산 차종인 티볼리, 코란도, 코란도 이모션,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도 풀체인지(완전변경) 생애주기에 맞게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만 안정적인 회사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신차 개발에는 많게는 수 천억원의 비용을 필요로 하는 만큼 대주주의 지원사격을 필요로 한다. 신차 프로젝트는 대당 3000억원씩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체인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개발에도 수 백억원이 투입된다.


막대한 투자금 뿐 아니라 경쟁 브랜드에 견줄 만한 상품성도 갖춰야 한다.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업체들이 아이오닉 5, EV6 등 순수전기차 중심으로 주력 차종을 전환하며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전동화 패러다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자칫 도태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쌍용차가 경영정상화 기반을 다지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쌍용차는 토레스 못지 않은 신차를 꾸준히 출시해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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