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맞고 폭염에 또 맞고.. 상하이 겹수난

백재연 2022. 8. 26.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2일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던 중국 상하이 와이탄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상하이 당국이 폭염으로 전력난이 계속되자 이날부터 이틀간 와이탄 일대 건물의 경관 조명과 대형 스크린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SCMP는 25일 중국이 겪고 있는 심각한 폭염이 약 두 달간의 봉쇄 해제 후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려는 상하이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일 폭염 경보가 내려진 중국 상하이의 와이탄 다리에서 한 경비원이 근무하고 있다. 상하이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이틀 밤 동안 명소인 와이탄 연변의 조명을 끄기로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2일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던 중국 상하이 와이탄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와이탄의 상징이던 동방명주 탑도 항공기 충돌을 막기 위한 붉은색 항공 장애 표시등 외엔 꺼진 상태였다. 상하이 당국이 폭염으로 전력난이 계속되자 이날부터 이틀간 와이탄 일대 건물의 경관 조명과 대형 스크린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와이탄 경관 조명이 꺼진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산업 및 가정용 전기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전력을 절약하려는 조치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SCMP는 25일 중국이 겪고 있는 심각한 폭염이 약 두 달간의 봉쇄 해제 후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려는 상하이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여름 현재까지 상하이에서 하루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은 날은 7일에 달한다. 이는 1872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기록이다. 지난 7월 13일에는 온도가 40.9도까지 치솟아 가장 더운 날을 기록하기도 했다.

왕펑 예랑 캐피털 회장은 SCMP에 “상하이를 덮친 폭염은 두 달간 도시 전역에 걸친 봉쇄로 무너져 있는 지역 경제에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제조업체는 전력 부족과 직원의 건강과 안녕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인원을 감소한 상태에서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일 약 두 달간의 봉쇄를 끝낸 상하이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13.7%를 기록하며 40년 만에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중국 국영 국가전력망공사 관계자는 SCMP에 “와이탄을 따라 일시적으로 조명을 끄기로 한 결정은 지역 전력 공급업체가 인구 2500만명의 도시에 전력 공급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전했다.

267만개의 기업체가 있는 상하이는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하는 지역이다. 상하이 주변에 위치한 양산항과 푸둥 국제공항 등 핵심 시설은 지속적인 운영에 필요한 충분한 전력 공급이 필수다. 상하이에 공장을 갖고 있는 테슬라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도 엄청난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프랑스 금융기관 나티시스는 전날 배포한 자료에서 쓰촨성의 장기 가뭄이 상하이 경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가 쓰촨성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나티시스는 자료에서 “수출과 공급망에 있어서 상하이의 역할을 고려할 때 도시의 어떤 정전사태도 주요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상하이 당국은 폭염이 지속되자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건설 현장의 실외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를 내린 상태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