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치매 유발 물질 검출.. 낙동강의 복수
낙동강 유역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심각한 뇌 질환을 일으키는 녹조 신경독소가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2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것은 ‘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BMAA)이라는 물질이다. 알츠하이머병·치매·파킨슨병·루게릭병 등 여러 뇌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BMAA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들 단체는 전했다. 이들 단체는 “낙동강 농수산물이 전국으로 유통되는 만큼 낙동강 남세균 녹조는 전국적인 문제이자 국민의 건강·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낙동강 일대 남세균 녹조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낙동강 국민 체감 녹조조사단’을 꾸려 이달 4∼6일 낙동강 하구부터 영주댐까지 주요 지점에서 채수하고 퇴적토를 수거해 분석했다. 최근 녹조 유입으로 통제됐던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은 같은 달 12일 현장 조사했다.
조사 결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바닷물에서 1.116ppb(10억분의 1)의 BMAA가 검출됐다. 낙동강 레포츠 밸리 앞 퇴적토에서도 1㎏당 3.247㎍(마이크로그램·1000분의 1㎎)과 나왔다.
두 곳에서는 또 다른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MC)도 각각 10.6ppb, 388ppb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 역시 암과 간 질환, 신경계 질환 등을 일으키는 위해 물질이다.
낙동강 본류 지역인 도동 양수장 취수구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3922ppb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의 물놀이 기준인 8ppb의 490배를 넘는 수치다.
이들 단체는 “낙동강 8개 보 수문을 열어 강이 자연 치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의원은 “정부가 녹조 오염 관리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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