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강이 말라 생선이 썩다니' 속타는 중국

백재연 2022. 8. 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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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물고기 냄새가 나는 모래와 돌이 뒤엉킨 짙은 갈색의 진흙 띠.

현재 중국 양쯔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중국을 강타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긴 양쯔강은 말라붙고 중국 최대 담수호는 논으로 물이 흐르도록 수로를 파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6300㎞ 길이의 양쯔강은 쌀 생산에 필수적인 수원이자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싼샤댐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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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도 바닥
인부들 매일 논으로 흐를 수로 파
당국 "곡물 수확 위한 비상조치"
중국 장시성 주장을 통과하는 양쯔강이 폭염으로 바닥을 보이면서 23일 배 한 척이 갈라진 강바닥에 뒤집힌 채 놓여 있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장시성에서는 ‘가뭄 완화 캠페인’에 약 65만5000명이 동원되기도 했다. 중국에선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양쯔강과 포양호 등이 말라붙었으며 곳곳에서 말라 죽은 물고기의 썩은 냄새가 풍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썩은 물고기 냄새가 나는 모래와 돌이 뒤엉킨 짙은 갈색의 진흙 띠. 현재 중국 양쯔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중국을 강타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긴 양쯔강은 말라붙고 중국 최대 담수호는 논으로 물이 흐르도록 수로를 파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6300㎞ 길이의 양쯔강은 쌀 생산에 필수적인 수원이자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싼샤댐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현재 양쯔강은 1865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위를 보이고 있다.

은퇴 후 지난 10년 동안 양쯔강에서 매일 수영을 했다는 완진준(62)씨는 24일 블룸버그통신에 “가뭄이 오기 전에는 대부분의 계단이 물에 잠겨 있었으나 이제 수영을 하기 위해서는 100개에 가까운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포양호도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물이 많을 때는 약 3500㎢의 크기지만 현재는 가뭄으로 인해 737㎢로 무려 5분의 1 수준으로 작아진 상태다. 포양호 수위가 낮아지면서 주변 농업지대로 물이 흐르지 않자 인부들은 매일 말라붙은 호수로 들어가 수로를 파고 있다. 그마저도 한낮에는 극심한 폭염으로 작업이 불가능해 해가 진 후에야 굴착기를 사용해 수로를 만들어야 한다.

폭염은 중국 식량안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쌀 생산 지역의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에 수확되는 중국 곡물 중 쌀은 40%를 차지한다. 충칭시에서 농사를 짓는 깐모씨는 AP통신에 “이 지역 농부들은 보통 8월 말이나 9월에 쌀을 수확하지만 이번에는 식물이 죽기 전에 적어도 2주 일찍 수확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국도 조치에 나서고 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탕런젠 농업농촌부 장관은 지난 19일 “앞으로 10일이 중국 남부 쌀 작물에 대한 ‘피해 저항 핵심기간’”이라며 “당국은 중국 연간 곡물 수확량 중 75%에 해당하는 ‘가을 곡물 수확’을 지키기 위해 비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농업농촌부·수리부·응급관리부·기상국 등 4개 부처는 최근 공동으로 ‘긴급 통지’를 발령했다. 중국 당국은 수리부에 농업용 관개용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하천·호수·저수지 등 수자원의 과학적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청하고, 기상국에는 가뭄이 심한 지역에 인공 강우용 항공기를 적시에 띄우고 인공강우용 로켓 등 필요한 물자를 충분히 준비하라고 전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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