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포르쉐·벤츠 넘쳐났다..핀란드인 분노한 공항 주차장

한지혜 2022. 8. 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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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9일 핀란드의 헬싱키 반타 공항 주차장엔 러시아 번호판을 단 고급 차량들이 가득 찼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근 핀란드를 경유국으로 삼는 러시아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헬싱키 반타 공항 주차장은 러시아 번호판을 단 포르쉐, 벤틀리 등 고급 차들로 가득 찼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최근 반타 공항 주차장엔 신형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포르쉐 911 터보 S 등 러시아 번호판을 단 고급 차들이 줄지었다고 보도했다.

페카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에 따르면 핀란드가 러시아 여행객에게 ‘경유국’이 되면서 수많은 러시아 차량이 몰려들고 있다.

경유하기 위해 핀란드를 방문한 러시아 여행객들로 붐비는 헬싱키 반타 공항 터미널2. AFP=연합뉴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핀란드 만에서 수영하며 휴식을 즐기는 러시아 여행객들. AP=연합뉴스


현지인들은 “정말 당황스럽다. 전쟁이 한창인데, 러시아인들이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등 불쾌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핀란드 정부는 오는 9월 1일부터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러시아 여행객의 경유를 막으려면 유럽연합(EU) 내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는 솅겐 조약 가입국도 러시아인 관광비자 발급 축소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핀란드를 찾는 러시아 여행객의 대다수는 핀란드가 아닌 다른 솅겐 조약 가입국(헝가리·스페인·이탈리아·오스트리아·그리스·스페인 등)에서 비자 발급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 여행객의 비자 발급 제한 문제는 오는 30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다뤄질 전망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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