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반송·회화나무·용버들 등 천연기념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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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녹지원에 자리한 반송(盤松), 회화나무 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제7차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역사·학술적 가치가 우수한 노거수(老巨樹·오래되고 큰 나무) 여섯 그루를 오는 30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
대상은 녹지원 반송 한 그루·회화나무 세 그루, 상춘재 말채나무 한 그루, 여민관 앞쪽 버들마당의 용버들 한 그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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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원 조각공원 등 청와대 활용 새 국면 맞아
"원형 보존의 원칙 따라 문체부와 긴밀히 협의"
청와대 녹지원에 자리한 반송(盤松), 회화나무 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제7차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역사·학술적 가치가 우수한 노거수(老巨樹·오래되고 큰 나무) 여섯 그루를 오는 30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 명칭은 한데 묶어 '청와대 노거수군'으로 명명했다. 대상은 녹지원 반송 한 그루·회화나무 세 그루, 상춘재 말채나무 한 그루, 여민관 앞쪽 버들마당의 용버들 한 그루 등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5월 10일 청와대 개방에 발맞춰 문화재위원, 식물전문가 등과 함께 문화재적 가치를 조사했다. 노거수에 대한 생육상태를 파악하고, 문헌·사진 자료 등을 수집했다. 경복궁 후원과 청와대를 거쳐 약 300년간 보호돼온 역사성은 '경국대전(1485)', '도성내외송목금벌사목(1469)', '경성시가도(1933)', '경무대관저경내부지배치도(1938)' 등 여러 문헌을 통해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노거수 군은 북악산에서 시작돼 청와대를 거쳐 향원정까지 길게 이어지는 물길에 자리를 잡고 커왔다"며 "1910년과 1928년 촬영된 유리 원판 사진에 지금과 같은 모습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나무는 녹지원 반송이다. 수령은 약 170년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다른 반송과 비교했을 때 수관 폭(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이 크고 수형도 아름답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청와대를 대표하는 노거수로 손색이 없다"며 "한국 근현대의 역사적 현장을 지켜온 대표적인 자연유산"이라고 평가했다. 녹지원 인근 숲 경계를 따라 늘어선 회화나무 세 그루는 숲에 있는 나무 가운데 가장 키가 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복궁 후원의 본래 식생을 추정할 수 있는 주요 수종"이라며 "창덕궁에 있는 회화나무 군과 비교해도 규모 면에서 손색이 없고 생육 상태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상춘재에 있는 말채나무는 지금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적이 없는 희소한 나무다. 가지는 말의 채찍으로 사용되곤 됐다. 용버들은 고대부터 승천하는 용을 상징해 황실에서 애호한 수종이다. 경복궁 후원 지역의 습지와 관련성이 있어 역사·생물학적 희소성을 지닌다고 평가된다.
청와대 노거수군'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청와대 활용은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보호 구역 지정 등으로 청와대 권역이 역사성을 함축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녹지원 등 야외 공간을 조각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문화재청 측은 "원형 보존의 원칙에 따라 살아 숨 쉬는 청와대를 조성하기 위해 문체부와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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