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구약의 지상명령 쉐마를 실천하라

2022. 8. 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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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용수 목사
쉐마교육연구원 원장

신약교회의 태동은 예루살렘의 오순절 다락방 성령강림에서 시작되었다(행 2장). 그 후 복음전파의 역사는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어 유대 - 사마리아 - 소아시아 - 로마 - 스페인 - 북유럽 - 영국 - 미국 - 한국까지 전파되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간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촛대를 계속 간직하고 있는 민족이나 국가는 거의 없다. 현재 성지순례를 가보면 초대 교회였던 예루살렘교회나 초대교회 선교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안디옥교회는 죽어 있다.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일곱 교회가 터키에 있는데 모두 죽어 있다. 유럽교회도 마찬가지다.

그 결과 그 지역에 한국의 선교사가 다시 나가 있다. 즉 한 곳이 복음화 되면 복음을 전했던 곳의 교회는 황폐화 되어 성령이 지나간 흔적만 남아 관광지화 되었다. 이제 한국교회도 이 쇠퇴기를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교회 성장이 둔화되면서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말한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그렇다면 현재의 교회가 초대교회로 돌아가 초대교회가 죽은 것처럼 마침내 죽자는 얘기인가. 그럴 수는 없다. 문제의 핵심은 교회개척이나 성령운동은 초대교회처럼 해야 하지만, 다음세대 교육을 초대교회처럼 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왜 신약교회는 타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세계선교는 성공했는데, 자신의 자녀와 민족에게 자손 대대로 말씀을 전수하는 데는 실패했는가. 반면 구약의 유대인은 어떻게 아브라함 때부터 예수님 시대까지 2000년 동안 자신들의 토라와 역사 및 전통을 자손대대로 전수하는데 성공했는가. 이 주제는 구원론이 아니라 선민교육학적 측면에서 답변해야 한다.

필자는 구약에도 지상명령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창세기 18:19절이다. 이 말씀이 왜 구약의 지상명령인지를 설명해보자.

이 말씀을 풀어서 설명하면 이렇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아브라함아, 내가 왜 너를 선택했는지 아느냐. 그 이유는 네가 가정에서 자식들과 자손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치고 의와 공도를 지손대대로 지켜 행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야 내(하나님)가 너와 약속한 언약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창 18:19, 개역개정과 표준새번역 참조).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한신 언약을 성취하기 원하시는데, 이를 위해서는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 유대인이 자손대대로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쳐서 의와 공도를 지켜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그 언약을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어떤 약속을 하셨는가.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창 12:3). 그리고 그의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여 천하 만민이 복을 얻을 것”(창 22:17-18)이다.

이 언약은 신약시대에 온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후 복음이 모든 족속에게 전파되어 성취되었다. 하나님은 이 언약을 성취하시기 위해 아브라함을 선택하시고 구약의 지상명령을 그에게 주신 것이다. 즉 구약의 지상명령은 초림 예수님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이것이 아브라함의 후손 유대인의 사명이었다.

아브라함은 구약의 지상명령을 어떻게 실천했는가. 하나밖에 없는 언약의 아들 이삭에게 말씀을 전수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의 후손들에게 자신처럼 하라고 가르쳤다. 그 결과 이삭이나 야곱 등 3세대는 물론, 그들의 후손들은 계속 자식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수하는데 성공했다.

아브라함은 일평생 몇 명을 목회했는가? 오직 한 명이다. 이삭도 한 명이다. 야곱은 12명이다. 구약 시대는 일부 예외(요나의 니느웨 전도)도 있지만 원칙적으로 이방전도가 없었다. 자녀를 낳아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수하는 것이 하나님의 지상명령이다.

신약시대에 에수님을 믿는 이방 기독교인도 영적 유대인으로 아브라함의 자손들이다(갈 3:6-9). 그래서 우리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본받자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아들을 가르쳐 말씀의 제자를 삼은 것처럼, 우리도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말씀을 가르쳐 말씀의 제자를 삼아야 한다. 설사 이웃 전도나 세계 선교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자신의 자녀에게 말씀을 잘 전수했다고 하면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의 열매를 얻었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는 아브라함과 이삭은 10년을 목회해도 20년을 목회해도 교인은 오직 한 명뿐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세계사적으로 유명하게 된 것도 수만 명 목회를 했기 때문이 아니다. 당시에는 공동체 교회나 교회학교도 없었다. 오직 이방인으로 에워싸인 환경 속에서 오직 부모가 자녀들에게 홈스쿨링을 했을 뿐이다.

그 결과 아브라함부터 650년이 지난 후 아브라함의 후손 유대민족이 많아져 출애굽하여 이스라엘이라는 신본주의 국가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모세는 유대인으로부터 창세기의 정보(말씀)를 물려받아 모세오경의 첫 번째 책 창세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유대인이 다음세대에 한 세대라도 이 말씀들이 전수되지 못했다면 어떻게 모세가 창세기를 쓸 수 있었겠는가. 어떻게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가 진행될 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어떻게 예수님께서 오실 수 있었겠는가.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온전한 성경을 가질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은 모세에게 더 구체적인 구약의 지상명령 ‘쉐마’(신 6:4-9)를 주셨다. 그 후 1400년 동안 아브라함의 자손 유대인은 계속 부모가 자녀를 말씀의 제자 삼는 3대 가정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지켜 행하여 그들의 토라(구약성경)를 한 세대도 거르지 않고 자손 대대로 전수하여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셨다(마 1:1). 따라서 유대인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말씀을 가르쳐 전수해야 한다는 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구약의 지상명령이다.

물론 기독교인은 예수님이 주신, 모든 족속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그들을 말씀의 제자 삼으라(마 28:19-20)는 지상명령도 본받아야 한다. 구약의 지상명령이 하나님이 구약의 유대인에게 분부하신 지상명령이라면, 후자는 예수님이 신약의 기독교인에게 분부하신 지상명령이다. 기독교인은 두 가지 지상명령을 지켜 행해야 한다.

전자가 부모가 가정이라는 성전에서 자녀를 말씀으로 양육하는 ‘쉐마교육’ 사역이라면, 후자는 목회자가 공동체 교회에서 구원받은 타인들을 말씀으로 양육하는 사역이다. 전자의 목적이 초림 예수님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오신 예수님(복음)을 열방에 전하여 그분의 재림을 준비하는 것이다. 전자가 수직선교라면 후자는 수평선교다. 이것이 구약과 신약의 목회의 주체와 대상 및 목적의 차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현대의 목회자들도 우선 자신의 첫 번째 목회 현장은 가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자녀에게 말씀을 전하여 말씀의 제자 삼는 것이 첫 번째 목회이고, 그 다음이 공동체 교회의 목회다.

이 논리는 바울이 제시한 목사의 자격도 동일하다. “한 아내의 남편으로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단정함으로 복종케 하는 자”(딤전 3:2-5) 그리고 “방탕하다 하는 비방이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딛 1:6)다. 이것은 목회자가 되려면 일단 가정에서 구약의 지상명령 쉐마교육을 실천한 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신약의 지상명령을 담당하는 공동체 교회의 목사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구약과 신약 성경이 짝을 이루어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것처럼, 사역도 구약과 신약의 지상명령, 즉 가정사역과 교회사역이 짝을 이루어 행해질 때 하나님의 구속의 계획을 온전히 이룰 수 있다.

따라서 구약과 신약의 지상명령을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성취해 나가야 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신약교회는 2000년간 수평전도만을 지나치게 강조하였기 때문에, 다른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데는 성공했을지라도 자신의 가정과 민족교회는 오랫동안 살아남지 못하는 우(愚)를 범해 왔다. 이것이 초대교회와 유럽교회가 죽은 이유다. 생각해보라! 남은 구원시켜 천국에 보내면서도 나의 자식과 가문이 멸망을 당한다면 얼마나 허무한가. 하나님이 이것을 원하시겠는가!

현재까지 예수님께서 재림하시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종말론적 입장에서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구원받을 만한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아직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롬 11:25). 그 이유는 신약시대의 기독교 역사를 보면 한 지역이 복음화되면 복음을 전했던 지역의 교회가 죽어져 갔기 때문이다.

대안은 먼저 수직적으로 가문과 민족교회가 자손 대대로 생존하기 위해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쳐 자녀를 말씀의 제자로 양육하는 ‘구약의 지상명령’(창 18:19; 신 6:4-9)과 수평적으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마 28:19-20)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 이렇게 구약과 신약의 지상명령이 짝을 이루어 완수될 때 더 많은 민족들이 예수님의 재림을 맞이할 수 있다.

◇현용수 목사는 재미교포 유대인 자녀교육 전문가로 쉐마교육연구원을 섬기고 있습니다.

탈봇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 박사 학위(Ph.D.)를 받은 후 정통파 유대인 공동체에서 랍비들과 20여년 함께 생활하며 유대인 관련 40여 권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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