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언급도 안 통했다..원화가치 또 연중 최저 경신

나성원 2022. 8. 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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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의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또 추락해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환율 상황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직접 언급하고 외환 당국도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원화 가치 하락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달러당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 직후 하락했지만 반등해 장 마감 직전에는 1346.6원까지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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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원화가치 하락에 "리스크 관리"
외환 당국 구두개입했지만 원화가치 또 하락
전문가들, 1차 저항선 달러당 1350원 전망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의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또 추락해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환율 상황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직접 언급하고 외환 당국도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원화 가치 하락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달러당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장중 기록했던 연고점(1340.2원)을 재차 경신했다.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통화 긴축 의지를 다시 강조하고 있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외환 당국도 윤 대통령의 발언 후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이다.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은 지난 6월 13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이날 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 직후 하락했지만 반등해 장 마감 직전에는 1346.6원까지 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언급과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환율 상승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가 일부 조절될 수는 있겠지만 추세적 상승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1차 저항선을 1350원으로 제시하면서 “저항선이 돌파될 경우 1365원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화 가치의 하락은 수출 업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입품 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들이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가는 흐름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 이미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를 역전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주요국 통화도 약세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이날 108.9로 상승했다. 지난 7월 기록한 최근 20년 사이 최고치인 109.29에 육박했다.

유로화는 1유로당 0.9926달러까지 내려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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