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유로'도 깨져..초강달러에 유로화 가치, 20년 만 최저

신지안 2022. 8. 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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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연합)
세계적인 미국 달러의 초강세 속에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 7월 이후 1달러가 1유로로 교환되는 ‘등가(패리티)’마저 또다시 무너졌다.

22일(현지 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2% 하락한 유로당 0.9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0.9928달러까지 밀리면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이로써 유로화는 지난달 7월 13일 기록했던 20년 만의 최저치인 0.0952달러를 밑돌며 재차 1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물가쇼크로 인해 유럽에서 물가는 오르면서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0.1% 올라 4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는 37.2% 폭등해 지난 1949년 통계 집계 개시 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더해 러시아 가스 이슈 관련한 천연가스 가격 폭등 등도 유로화 약세의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이달 말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을 통한 유럽 가스 공급을 3일간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을 고려하면 유로당 80센트나 90센트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화의 하락이 미국 금리의 인상 가능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모건 스탠리의 데이비드 아담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세지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로 이동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가뭄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억제와 유로화 가치 지지를 위해 ECB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지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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