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질타 하루뒤..원희룡 "장관직 걸고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재정비를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1기 신도시 태스크포스(TF)를 확대·개편하고 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5개의 1기 신도시에 각각 1명의 마스터 플래너(MP)를 두고, 다음 달에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정부가 지난 8·16대책에서 발표한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 플랜’을 놓고 공약 파기 논란이 이어지자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주택정책을 발표했으나 국민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신뢰를 얻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지난 16일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 방안에서)1기 신도시 부분에 대해 오해도 있고 결과적으로 설명도 부족했다”며 “신도시에 대한 계획과 앞으로의 후속 추진 방향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오늘 이후부터 후속 계획들을 아주 탄탄하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 하루도 우리(국토부)로 인해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추진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장관직을 걸고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발족한 1기 신도시 재정비 TF 팀장을 실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할 방침이다. 원 장관은 “5개 신도시별로 팀을 만들고 여기에 (재정비 사업의) 권한을 다 가진 각 시장을 소통창구로 해서 지속적인 협의체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에 1기 신도시 마스터 플랜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마스터플랜에는 기존 30만 가구 이주대책, 기반시설 확충 등이 담긴다. 원 장관은 “연구용역 추진 과정에서도 수립 시기를 최대한 당겨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용산 역세권 재정비에만 50개월이 걸렸고, 3기 신도시 벌판에 도시를 배치하는 계획을 세우는데만도 36개월이 걸렸다”면서 “30만 인구가 밀집한 1기 신도시의 도시정비계획을 2024년까지 수립하겠다는 것 자체가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려는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김동연 경기지사의 공약 파기 주장과 관련해 원 장관은 “무지하고 무책임한 정치적 발언으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고 비판했다. 원 장관은 “경기지사는 신도시 재정비에 아무런 권한 없다”며 “모두 시장의 전적인 권한인데 뭘 하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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