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에 공영운 사장 급파한 까닭

최대열 2022. 8. 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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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이 23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공 사장이 미국으로 급파된 건 그룹 차원에서 IRA 대응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 5월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이 14조원 미국 투자를 약속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게 "현대차를 실망시키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에서의 전기차 사업이 큰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 IRA 시행으로 현대차 내부에서도 실망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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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감축법 대응 정·관계 인사와 논의
딜러사와 만남도
올해 4월 현대차 아이오닉5가 미국 뉴욕에서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됐을 당시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부터), 이상엽 현대차 부사장, 루크 동커볼게 부사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이 23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근 시행에 들어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대처하기 위해 그룹 경영진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회사와 업계 등에 따르면 공 사장은 이번 출장에서 워싱턴 D.C. 등을 들러 현지 정·관계 인사를 만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딜러사와 만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 사장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업무를 담당하는 인사로 국내외 대관업무를 총괄한다.

공 사장이 미국으로 급파된 건 그룹 차원에서 IRA 대응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서명 후 곧바로 시행에 들어가면서 현대차·기아가 미국 내 판매 중인 모든 친환경차가 세금공제 혜택을 못 받기 때문이다. IRA는 기후변화나 재정 적자 문제 등에 대처하기 위한 법으로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를 세금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현지로 수출하고 있다.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고양=김현민 기자 kimhyun81@

현대차는 일부 친환경차 모델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한편 따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했으나 당장은 세제 혜택을 못 받는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현지 생산 전기차에 비해 대번에 1000만원가량 비싸졌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일부 설비를 전환해 이르면 올 연말부터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북미시장을 겨냥한 전용전기차 공장은 당초 일정보다 신축공사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다만 아무리 공사일정을 앞당긴다고 해도 애초 계획보다 6개월가량 빠른 2024년 하반기께야 양산이 가능해 그간 판매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EV6 등 전용전기차를 비롯해 코나EV, 니로EV 등 친환경 전용모델이 상품성을 인정받고 ‘가성비’를 앞세운 전기차로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IRA 시행 후 계약물량에 대해선 판매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방한 기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미국 조지아 전기차공장설립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 5월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이 14조원 미국 투자를 약속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게 "현대차를 실망시키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에서의 전기차 사업이 큰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 IRA 시행으로 현대차 내부에서도 실망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일 국회 상임위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당 법이 공개된 후 통상교섭본부장 명의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WTO 규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규정 위반 가능성에 관한 우려를 전했으며 미국 관리들과 이른 시일 내 해당 법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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