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정점 다가오나'..기대인플레 8개월 만에 하락

홍주연 2022. 8. 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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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향후 1년간 물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 기업과 소비자가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집계됐다. 전달인 7월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과 가계 등 경제 주체의 향후 1년 후 물가 상승률 전망을 의미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3%라는 것은 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해 1년 후 이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은 5.1%로 지난달과 같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19.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4~5%(17.9%)’ ‘3~4%(17.6%)’가 뒤를 이었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47.5%), 석유류 제품(47.0%), 공공요금(45.6%) 순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치솟는 물가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물가 정점 기대감이 커졌고, 우리나라도 9~10월에 물가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정부 발표에 기대인플레이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8포인트 오른 88.8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 전망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 전망을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는 6월에 이어 2개월째 100 아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집값 전망은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다.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6포인트 하락한 76으로,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권 대출 이자 부담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당 수치도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의미다.

[홍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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