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발목 잡은 글로벌 리스크, 다음은 유럽

이정윤 2022. 8. 23. 11: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 경기침체 우려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IBK투자증권이 지난 10년간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주요 국가들의 GDP 하락 충격이 발생한 뒤 코스피에 반영된 '리스크 프리미엄(할인율)'을 계산한 결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은 40%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스크 프리미엄 계산 결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40%
지난달 70%까지 높아졌다
내년 美 금리 인하 기대감에 ↓
변수는 유럽발 에너지 문제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유럽 경기침체 우려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지난달부터 이어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는 종식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에 반영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40%가량으로 추산된다. 다만 유럽의 에너지 부족 문제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19포인트(0.54%), 내린 2449.31로 출발해 장중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1% 넘게 급락한 전날보다 낙폭이 줄긴 했지만, 5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라인강을 통한 물류 위축 여파로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하향 전망되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침체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긴축 강도를 예측할 잭슨홀 회의(8월25~27일)를 앞두고 미국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IBK투자증권이 지난 10년간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주요 국가들의 GDP 하락 충격이 발생한 뒤 코스피에 반영된 '리스크 프리미엄(할인율)'을 계산한 결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은 40%로 나타났다. 과거 경기 하강 리스크가 반영된 구간에서의 코스피 리스크 프리미엄과 최근 시점을 비교해 상대 강도를 도출한 뒤 이를 통해 코스피에 반영된 경기침체 확률을 해석한 수치다.

코스피에 반영된 글로벌 경기침체 확률은 지난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70%까지 상승했다. 하지민 이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양호한 노동시장,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현재 40%까지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의 에너지 문제로 향후 글로벌 경기침체 확률이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럽에선 겨울 천연가스 소비 시즌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저장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독일의 7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2%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5.3% 상승이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천연가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60% 넘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 요금도 120%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에너지난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이 저장 용량의 90%까지 천연가스를 확보해도 러시아가 공급을 중단하면 내년 1분기 천연가스 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한 유럽의 GDP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 19일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유지보수를 위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간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유럽행 가스공급이 아예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등장했고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IBK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향후 유럽 에너지 부족 문제가 가시화될 경우 과거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사례처럼 코스피 리스크 프리미엄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재 시장에 반영된 글로벌 경기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