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연장골' 전북, 日 고베 꺾고 아시아 챔스 4강행
전북 현대가 ‘미니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2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비셀 고베(일본)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고도 승리를 따냈다.
후반 19분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후반 22분 구스타보(브라질)의 침투 패스를 받은 바로우(감비아·스웨덴 이중국적)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1-1로 돌입한 연장 전반 14분에는 바로우의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타점 높은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전북의 외국인 선수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나란히 1골-1어시스트를 올렸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문선민이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1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북은 6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우라와 레즈(일본)-빠툼 유나이티드(태국) 8강전 승자와 25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2006년과 2016년에 아시아를 제패했던 전북은 6시즌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J리그 16위에 그치고 있는 비셀 고베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요코하마를 꺾고 올라왔다. 전반기까지 K리그1 득점 1위를 달리던 스테판 무고사(30·몬테네그로)를 선발로 내세웠다. FC바르셀로나 출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8·스페인)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전북은 송민규를 원톱 공격수로 내세웠다. 양 팀은 전반에 롱패스에만 의존하며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과 비셀 고베는 각각 구스타보와 이이노 나나세이를 교체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16분 백승호가 드리블 돌파 후 왼발슛을 쐈지만 벗어났다. 후반 19분 전북은 선제실점했다. 오자키 유세이의 왼발 터닝슛을 전북 골키퍼 이범수가 손으로 걷어냈지만 바로 앞에 있던 유로키 코야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전북이 2분 뒤 빠르게 동점골을 뽑아냈다. 역습 찬스에서 구스타보가 수비수 2명 사이로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빠르게 질주한 바로우가 왼발 땅볼슛으로 상대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뚫었다. 바로우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비셀 고베의 2차례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살짝 벗어났다. 후반 45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김진규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양 팀은 1-1로 연장에 돌입했다. 전북은 대구FC와의 16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전반 14분 바로우가 왼쪽 측면에서 택배처럼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키 1m89㎝ 장신 공격수 구스타보가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구스타보는 백승호 등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박지성과 이동국이 과거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골을 넣고 천천히 달리며 침묵에 빠진 일본 응원단을 바라보는 ‘산책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이날 산책 세리머니는 나오지 않았다. 비셀 고베가 공세를 펼쳤지만 전북 주장 겸 왼쪽 수비 김진수가 영리하게 잘 막아냈다. 이날 잠잠하던 무고사가 연장 후반 추가시간 헤딩슛을 쐈지만 골포스트 옆으로 빗나갔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비셀 고베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전북 골키퍼 이범수가 쳐낸 공을 비셀 고베 선수가 잡았지만 전북 문선민이 가로챘다.
문선민은 하프라인을 넘어 단독 드리블을 치고 들어갔다. 골키퍼까지 나와 빈 골문을 향해 문선민이 정확히 차 넣었다. 마치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 손흥민이 터트린 쐐기골과 엇비슷한 장면이었다. 문선민은 일본 팬들 앞에서 방방 뛰는 ‘관제탑 세리머니’를 펼쳤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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