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름 대전 후끈..이참에 담아볼까

김기진 2022. 8. 22. 15: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진스 돌풍에 블핑 컴백..엔터주 들썩
걸그룹 여름 대전이 뜨겁다. 소녀시대, 블랙핑크 등 각 사 대표 걸그룹이 오랜만에 컴백한 가운데 르세라핌, 뉴진스 등 신인 그룹 열풍도 거세다. 케이팝 시장이 달아오르며 엔터주가 투자자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5년 만에 컴백한 소녀시대. 8월 5일 정규 음반 7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형기 기자)
걸그룹 여름 대전이 뜨겁다. 2세대 아이돌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가 8월 초 컴백하며 불을 지폈고 블랙핑크는 8월 19일 신곡 ‘핑크 베놈’을 공개했다. 트와이스 역시 8월 26일 컴백을 예고했다. 르세라핌, 뉴진스 등 신인 그룹 열풍도 거세다. 열기에 힘입어 엔터주 실적과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 들어 20% 뛴 JYP

▷블랙핑크 컴백에 YG도 상승세

최근 주가가 가장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종목은 JYP엔터테인먼트다. 8월 18일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초 이후 상승률 20.32%를 기록했다.

증시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상승 기류를 탄 배경에는 실적이 있다. 상반기 JYP엔터는 매출 1355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86%씩 늘었다.

올해 하반기와 그 이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걸그룹 ITZY는 7월 미니앨범을 냈고 8월 초 첫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트와이스는 8월 26일 새 미니앨범을 내놓는다.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와 걸그룹 니쥬 역시 공연 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3~4분기는 2분기보다 공연 투어 규모가 훨씬 크다. 6월 JYP 소속 아티스트 앨범, 굿즈를 판매하는 자사 몰 JYP Shop을 오픈해 기타 매출도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2023년에는 신인 그룹이 대거 데뷔를 앞둬 기대를 모은다. JYP엔터는 내년 상반기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보이그룹을, 하반기에는 미국에서 걸그룹을 선보일 계획이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최근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다. 6월 4만1000원대까지 조정을 받았으나 8월 중순 기준 6만~6만2000원 선까지 회복했다.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컴백이 기대를 모으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블랙핑크는 9월 16일 정규 2집을 내놓는다. 이 음반은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6일 만에 선주문 150만장을 돌파했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콘서트 규모와 유튜브 구독자 수 등을 고려하면 9월 나오는 정규앨범은 기존 걸그룹 앨범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울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보이그룹 트레저 공연 투어, 2023년 신인 걸그룹 데뷔도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를 7만7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올렸다.

8월 19일 ‘핑크 베놈’을 공개한 블랙핑크(위)와 신인 그룹 뉴진스(아래). (각 사 제공)

▶르세라핌·뉴진스 돌풍

▷하이브, BTS 없어도 잘나간다

에스엠과 하이브는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에스엠은 8월 18일 종가 7만300원, 이날 기준 1개월 상승률 1.0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5.59%)보다 낮다. 하이브는 연초 이후 8월 18일까지 하락률이 46.36%다. 하지만 에스엠과 하이브 모두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에스엠 소녀시대는 8월 5일 새 앨범(정규 7집) ‘포에버 원(FOREVER 1)’ 음원을 공개했다. 2017년 8월 이후 5년 만에 멤버 모두가 모여 선보인 음반이다. 새 앨범은 발매 직후 글로벌 음원 플랫폼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일본 등 31개국에서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2020년 데뷔한 에스파 역시 급성장 중이다. 7월 발매된 에스파 미니앨범 2집은 초동 판매량(음반 발매 직후 1주일간 판매량) 142만장을 기록했다. 걸그룹 최초로 초동 100만장을 넘어섰다.

샤이니 키 정규 2집(8월 말), 엑소 시우민 첫 솔로(9월)도 곧 나온다. 7월 베타 서비스(시범 운영)를 시작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 광야클럽이 9월 정식으로 문을 연다는 것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다만 라이크기획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운영하는 개인 회사.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맺고 매년 프로듀싱 용역비 등을 지불하고 있다. 에스엠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 계약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주주서한을 보내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법적 권리 행사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송범용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이크기획 관련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투심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브는 뉴진스가 기대주다.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가 선보인 신인 걸그룹.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기획한 팀으로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 합류 전 에스엠에 재직했다.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등 케이팝을 이끄는 주요 그룹의 콘셉트 기획을 맡았던 전문가다. 8월 8일 나온 뉴진스 데뷔 앨범은 초동 판매량 31만장을 넘어서며 걸그룹 데뷔 앨범 신기록을 세웠다. 타이틀곡 ‘어텐션’과 ‘하이프 보이’는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순위권에 들었다. 5월 데뷔한 르세라핌 역시 데뷔곡 ‘피어리스’가 빌보드 글로벌에 1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순항 중이다.

게임을 비롯한 신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하이브는 2019년부터 꾸준히 게임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해 6월 말 나온 ‘인더섬 with BTS’가 누적 가입자 600만명, 최고 일간 이용자 수(DAU) 215만명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NFT 거래소도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실적도 괜찮다. 2분기 하이브는 매출 5122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8%, 215.3% 증가했다.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안진아 애널리스트는 “BTS 활동을 제외해도 매출과 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아티스트 성장, 신인 그룹 데뷔, 플랫폼·콘텐츠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 투자 포인트가 여럿”이라고 분석했다.

[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3호 (2022.08.24~2022.08.30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