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밥 아니면 난방 선택해야"..인플레이션 심화로 신음하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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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독일에선 올 가을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국에선 유례없는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에서도 유례없는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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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유럽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독일에선 올 가을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국에선 유례없는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현지 매체 라이니쉐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내년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공급정체와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겔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평균 6%대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지난 6월 우리는 내년 인플레이션을 4.5%로 예상했으나, 그 사이 러시아는 가스 공급을 대폭 줄였고 천연가스와 전기 가격은 예상보다 더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여왔다. 주요 가스공급 라인인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은 용량의 20%까지 축소한 상태다.
이에 독일의 전기가격은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의 전기 가격은 두달반 만에 두배 이상 뛰어 메가와트시(MWh)당 540유로를 넘었다. 2년 전 40유로였던 것에 비하면 14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또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2% 올라 역대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에서도 유례없는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면서 영국인들이 난방과 식량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다.
이날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며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난방과 식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거나 비극적으로 둘 다 얻지 못할 겨울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에너지 가격 상한선 동결을 요구했다. 그는 "생명선 관세의 도입은 취약한 가계의 기본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켜 국민을 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생명선 관세란 월 최대 30kWh까지 현행 대비 35~42% 낮은 수준의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칸 시장이 공유한 블룸버그 그래프에 따르면 오는 10월 영국 에너지 요금은 8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 전기·가스료가 3600파운드(약 568만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현재 영국의 가구당 에너지 연간 최대 부담액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오른 1971파운드(약 310만원)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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