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도 파티 즐길 수 있어" 핀란드 여성들 '총리와 연대' 해시태그 운동

박현주 2022. 8. 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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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과 파티에서 격정적으로 춤추는 영상이 공개된 산나 마린(36) 핀란드 총리는 품위 유지 논란, 마약 투약 의혹 등에 휩싸였다.

이에 핀란드 여성들은 '산나와의 연대'(solidaritywithsanna)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마린 총리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수백명의 핀란드 여성들은 자신이 춤을 추고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SNS에 올리며 마린 총리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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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마약 검사도 받아
2년 전에는 '화보 패션' 지지 움직임도
지난 19일(현지시간)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파티 장면이 비디오로 유출된 뒤 헬싱키에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클럽과 파티에서 격정적으로 춤추는 영상이 공개된 산나 마린(36) 핀란드 총리는 품위 유지 논란, 마약 투약 의혹 등에 휩싸였다. 이에 핀란드 여성들은 '산나와의 연대'(solidaritywithsanna)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마린 총리를 지지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핀란드에서는 고위 공직자의 사생활 범위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다. 가수, 방송인, 정치인 등 20여명이 참석한 파티에서 마린 총리가 격정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출되면서다.

파티에 참석했던 핀란드 유명 가수 올라비 우시비르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와 마린 총리의 관계에 대한 추측이 나왔지만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다"며 "우리는 친구이며 부적절한 일은 없었고,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일은 없다"고 말했다.

마린 총리가 마약을 복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영상에 핀란드어로 '코카인'을 뜻하는 은어가 들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이에 대해 마린 총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 복용을 하지 않았고 마약을 하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며 "떠들썩하게 춤을 추고 노래했는데 이는 완벽히 합법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마약 검사까지 받았으며, 이 결과는 일주일 안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수백명의 핀란드 여성들은 자신이 춤을 추고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SNS에 올리며 마린 총리를 지지했다. 고위 공직자 또한 여가 시간에 사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마린 총리를 향한 비판이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이라는 이유에서다.

마린 총리를 지지하는 여성들의 해시태그 운동은 지난 2020년에도 벌어진 바 있다. 한 패션잡지가 공개한 마린 총리의 패션 화보를 두고 고위 정치인으로서 부적절한 노출 복장이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된 데 대한 반발이다. 이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나는 산나와 함께다'(imwithsanna) 해시태그를 달고 마린 총리의 패션에 지지를 표하며 그와 비슷한 차림의 인증샷을 올렸다. 이들은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개인의 신뢰도나 능력이 낮게 평가돼선 안 된다"거나 "마린이 젊은 여성 지도자라는 이유로 과도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마린 총리는 지난 2019년 12월 핀란드 역대 최연소 총리로 선출됐다.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소속인 그는 핀란드 역대 세번째 여성 총리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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