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부족에 굶어죽는 에티오피아..美, 우크라 곡물 15만t 기근국에 지원

한명오 2022. 8. 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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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는 지금 1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국민 절반이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티그라이 반군과 에티오피아 정부는 휴전했으나 기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15만t을 사들여 이들 기근국에 지원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WFP가 기아 위기에 몰린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국가에 곡물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2만3000t을 확보했으나, 미국은 6배 넘는 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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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한 마을에 설치된 대피소 근처에서 한 엄마가 아이의 얼굴을 씻겨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는 지금 1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국민 절반이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티그라이 반군과 에티오피아 정부는 휴전했으나 기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적 지원도 내전으로 인해 지역 내 연료가 바닥나 식량 배급도 원활하지 않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15만t을 사들여 이들 기근국에 지원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보고서에서 지난 3월 에티오피아 정부가 반군과 휴전을 선언한 후 구호물자 전달이 재개됐음에도 영양 실조율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티그라이 지역은 지난 2020년 11월 내전으로 사회 기반 서비스가 끊겼다. 외부와의 교류뿐 아니라 인도주의적 지원물자 반입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극심한 식량난이 벌어진 티그라이는 휴전 이전인 1월 원조가 심각하게 필요한 주민 비율이 37%에서 휴전 이후인 8월 47%로 오히려 급등했다. 주민 절반 가까이 당장 원조가 필요하지만, 에티오피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식량난이 극심한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에서 지난 5월 8일 한 여성이 분배된 노란 완두콩을 놓고 논쟁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WFP는 “올해 10월 추수 이전까지 기근이 정점에 다가서고 기아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티그리아 지역 주민 중 임산부와 수유를 하는 여성의 절반, 5세 미만 어린이의 3명 중 한 명은 영양실조 상태를 겪고 있다. WFP는 이들이 사망과 발육부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티그리아 인근인 암하라, 아파르 지역도 내전으로 인해 식량을 필요로 하는 인구가 1300만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1월 발표된 규모보다 44%나 많아진 것이다. 내전으로 지역 내 연료도 바닥나 식량 보급에 먹구름이 꼈다.

지난 14일 흑해항에서 에티오피아로 향하는 곡물이 벌크선에 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이에 곡물 수출을 재개한 우크라이나에서 15만t의 곡물을 사들여 원조가 필요한 국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WFP가 기아 위기에 몰린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국가에 곡물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2만3000t을 확보했으나, 미국은 6배 넘는 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미국이 수 주에 걸쳐 이 같은 곡물 물량을 사들여 곡물 수출이 막혔었던 흑해 항에서 선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일 미 대외원조기관 국제개발처(USAID)가 WFP를 통해 기근국 구제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USAID는 보도가 나온 지 4일 만인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산 밀 15만t을 6800만 달러(약 890억원)에 사들여 식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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