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의 B컷] 두말이 필요없는 '가솔린'과 샤이니 샤월의 기막힌 티키타카
‘배드 러브’(Bad Love)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곡인 줄 알았다. ‘가솔린’(Gasoline) 무대를 보기 전까진.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SM타운 라이브 2022: SMCU 익스프레스 @휴먼 시티_수원’(SMTOWN LIVE 2022: SMCU EXPRESS @HUMAN CITY_SUWON)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샤이니 멤버 키는 오는 30일 발매 예정인 정규 2집의 타이틀 곡 ‘가솔린’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금빛 의상을 입고 키가 무대에 오르던 때부터 공연장 곳곳에서는 탄성이 터졌다. 마치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재림한 것 같은 압도적인 화려함. 그러다 막상 노래가 시작되자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카리스마는 키가 얼마나 다채로운 매력의 결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인지 실감케 했다.
샤이니월드(샤이니 공식 팬클럽 이름)는 무대에서 바라보는 방향으로 좌측 상단에 모여 있었다. 응원봉마다 색상은 다르지만 조명이 뜨겁게 내리쬐는 무대에서는 응원봉의 색을 빠르게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키는 “나는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I know where to go)라는 영어 가사에서 정확하게 샤이니월드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함성을 이끌어냈다. 데뷔 14년 차 스타의 바이브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샤이니월드 역시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응원봉을 양손에 들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던 이 날 샤이니월드의 불빛은 공연장 밖에서까지 보였을 정도라 트위터 등 SNS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키는 사실 처음부터 솔로 앨범으로 기대를 모으던 멤버는 아니었다. 샤이니에는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고(故) 종현이 있었고, 독보적인 음색의 온유도 있었으며, 국내 최강 퍼포머로 꼽히는 태민도 있었기 때문. 랩을 주로 담당했던 키는 여러 명이 참여하는 곡에서는 꼭 필요한 감초 같은 목소리였지만, 솔로로서는 얼마나 가능성이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 했다.
키가 곡에서 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해도 되리라는 확신은 인피니트 우현과 함께한 듀오 투하트의 ‘딜리셔스’ 때부터 시작됐다. ‘딜리셔스’는 키와 우현이 한 사람을 사이에 두고 경쟁하듯 부르는 가사의 펑키한 곡이다. 이 노래에서 키는 인피니트의 메인 보컬인 우현과 훌륭히 합을 맞추며 보컬리스트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딜리셔스’의 펑키함은 키가 여러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여줬던 유쾌함과 합이 맞았다. 이것이 키의 제 옷이다 생각했을 때 솔로 정규 1집 ‘페이스’가 나왔다. 타이틀 곡 ‘센 척 안해’는 헤어진 후의 후회를 청량하고 담백한 멜로디에 입힌 곡이다. 펑키가 아닌 청량함을 베이스로 한 노래. 키는 이번에는 힘을 뺀 보컬로 샤이니가 왜 ‘청량돌’로 불리는지 입증했다.
그로부터 약 3년 뒤인 지난해 9월 첫 솔로 미니앨범 ‘배드 러브’가 발매됐다. 양팔을 불끈 든 남성미를 강조한 안무에 한 편의 뮤지컬을 보듯 전개되는 다이내믹한 멜로디. 이 곡을 제 옷처럼 소화하며 키는 샤이니 멤버나 예능인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 키에게 정확히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듯했다.
이제 마침내 가솔린이 온다. ‘배드 러브’ 이상으로 키에게 제격인 노래가 있을까 싶다면 생각을 고쳐야 한다. 불이 뿜어져 나올 것 같은 강렬함과 반짝이는 화려함.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이미지를 이렇게 찰떡같이 융화시킬 수 있는 건 K팝씬에서 오로지 키뿐이다. 듣기만 하는 것보단 무대까지, 그리고 기왕이면 공연장에서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무대가 끝나면 압도감에 잠시 말문이 막힐 정도다.
오는 30일 발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예약 판매가 절찬리에 진행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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