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의 생떼, 오은영은 '이혼' 영향을 언급했다

김종성 2022. 8. 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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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김종성 기자]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중
ⓒ 채널A
9살 쌍둥이, 두 딸의 엄마가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를 찾았다. 3년 전 이혼 후 올해부터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는 엄마는 '홍대 박보영' 싱어송라이터 임주연이었다. 그렇다면 그 전에는 누가 양육을 했던 걸까. 2년 동안은 아빠가 육아를 맡았는데, 이혼을 했음에도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아이들과 돌아가며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임주연은 어떤 사연이 있어 오은영에게 도움을 요청한 걸까. 

영상 속의 금쪽 자매는 끊임없는 폭력과 떼쓰기로 엄마를 힘들게 했다. 이런 일들이 일상처럼 반복되자 엄마의 마음도 점점 지쳐갔다. 한 명도 아니라 두 명이라 어려움도 두 배였다. 신애라는 일반적인 떼쓰기와는 다른 느낌이라며 우려했다. 실제로 금쪽이들의 행동은 눈에 띄게 폭력적이었다. 엄마는 원래 떼를 자주 썼지만, 점점 심해져 3달 전부터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스튜디오에는 아빠(가수 조태준)도 등장했다. 의외의 출연에 MC들은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은 이혼을 했음에도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었는데, 흔히 '할리우드 스타일'이라고 부를 관계였다.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다는 공동의 목표였다. 오은영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을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아주 좋은 자세라며 칭찬했다. 

금쪽자매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아침부터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엄마가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언니는 의자 위에 짐볼을 올려두고 타기 시작했고, 유리문 등반을 시도했다. 잠시 후, 반찬 투정과 함께 언니는 고양이 소리를 냈고, 동생은 선반 위로 올라갔다. 자매의 산만한 행동은 아침 내내 이어졌다. 엄마는 자매가 땅바닥에 가만히 서 있는 시간이 1분도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엄마와 금쪽 자매는 흔들리는 치아를 뽑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언니는 엄마 옷을 잡아당기며 떼를 썼다. 뽑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의도를 알기 어려웠다. 아무리 떼어내도 생떼가 이어지자 엄마는 진이 빠졌다. 지친 엄마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도 저도 못하는 답답함 때문이었다. "너랑 영원히 치과 안 올 거야"라는 엄마의 말에 언니는 애먼 탁자를 발로 차며 화풀이를 했다. 

궁금증이 생겼다. 아빠와 지낼 때도 금쪽 자매는 산만했을까. 아빠는 자신이 많이 다독여 산만함이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어떨까. 엄마는 매일같이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는데, 금쪽 자매가 '규칙을 안 지킨다', '생활 속 기본 개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문제 행동만 봤을 때, 그 산만함 때문에 'ADHD'를 의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은영은 오히려 부모의 이혼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부모의 이혼은 불가항력적인 일이다. 어른들의 일이라 개입할 여지가 없고, 의사가 반영되지도 않는다.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다. 그 때문에 아이들은 이혼 상황에 '분노'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또, 아기처럼 행동하는 부모가 화해할 것이라는 생각에 퇴행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오은영은 이혼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아이에게는 큰 어려움이므로 이혼의 상처가 커지지 않도록 충분히 보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혼 가정의 부모가 반드시 새겨 들어야 할 애기였다. 특히 금쪽 자매의 경우 아빠 집과 엄마 집을 오가며 지내고 있어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할 가능성이 높았다. 

"엄마랑 사는 게 좋아? 다시 아빠 집으로 가고 싶지 않아?"

엄마는 어두워 표정으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건넸다. 금쪽 자매는 잔뜩 주눅들어 있었다. 눈치를 보는 듯했다. 동생은 "엄마 아빠 다 같이 살면 되는 거잖아."라며 속마음을 꺼내 놓았지만, 엄마는 현실적인 대답으로 대못을 박았다. 결국 금쪽 자매는 자리를 피했다. 엄마 입장에서는 진지한 대화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지적해 주길 바랐던 것인데, 아홉 살 금쪽 자매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오은영은 이혼 이야기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엄마의 대화 방식에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치 취조를 하듯, 감정 없이 팩트만 요구하며 금쪽이들의 생각을 캐묻는 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오은영은 부모로서 아이의 감정을 다루지 못한 것이라 꼬집었는데, 실제로 엄마는 아이들과 감정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결국 이 문제가 핵심적인 문제로 보였다. 

금쪽이네 집은 대부분의 이혼 가정과 달리 화목(?)했다. 일주일에 한 번 '아빠 DAY'를 위해 아빠가 집에 도착했다. 금쪽이들은 아빠와 함께 신나게 놀았다. 저녁이 되자 엄마가 돌아왔고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았다. 행복이 가득했다. 이혼한 사이라고는 믿기 힘든 모습이었다. 엄마는 잔뜩 신이 나서 귀갓길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했고, 그 모습에 아이들도 덩달아 행복해했다. 

"면접 교섭권은 누구의 권리일까요?" (오은영)

오은영은 아이를 위해 이혼 후에도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설명했다. 부부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부모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부모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 전 배우자에 대한 험담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아이에게 뿌리와 같은 존재이므로 큰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또, 불가피하게 전 배우자와 연락을 해야 할 때 아이를 통한 소통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은 면접 교섭권의 성실 이행이다. 오은영은 면접 교섭권이 아이들의 권리라고 재정의했다. 달리 보면 아이에게도 부모를 만날 권리가 있다는 얘기였다. 그만큼 아이를 중심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오은영은 금쪽 자매가 평소 엄마와 대화할 때 눈을 마주치지 않는데, 아빠가 합류해 엄마의 마음이 편안할 때는 눈을 뚫어져라 본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정서적 안정감이 반영된 것이다. 

"엄마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하는 아이들이에요. 그래서 엄마의 집으로 온 거예요." (오은영)

오은영은 엄마의 행동들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펴봤다. 금쪽 자매가 다양한 방법으로 '왜 우리에게 집중하지 않아?'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지만, 엄마는 그 서글픔의 신호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투정은 엄마가 곁에 있긴 원하는 바람이었지만, 엄마는 등만 보였다. 상호 작용의 방법을 몰랐다. 감정 소통이 어려운 엄마의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와 금쪽자매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언니가 선반 위에서 내려오며 피아노를 밟자 엄마는 화를 벌컥 냈다. 자식보다 피아노를 더 걱정하는 태도였다. 엄마는 곧바로 언니를 안았는데, 사과를 위한 게 아니라 앞니의 흔들리는 정도를 확인한 것이다. 아이는 섭섭함에 발길질을 시작했다. 왜 허락 없이 앞니를 만지냐는 항변에 "너는 엄마 피아노 왜 밟아!"라며 치아 공격을 시도했다. 

그리고 영상은 멈췄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돌발 행동 때문이었다. 스튜디오는 충격에 휩싸였다. 오은영은 가족을 위해 영상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긴 시간 대화를 통해 전후 사정과 맥락을 파악할 수 있지만,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엄마가 누구보다 절실한 변화의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엄마에게만 공개한 것이다. 

한편, 언니는 사과를 하러 엄마에게 다가갔다. 무릎을 꿇고 엄마 곁에 앉았다. 하지만 엄마는 말을 걸지 말라며 차갑게 대했다. 실없는 소리로 엄마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었지만, 엄마의 입에서 나온 말은 "너보다는 나아."라는 모진 소리였다. 그럼에도 언니는 엄마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엄마밖에 모르는 아이에게 엄마는 왜 감정 소통을 해주지 않는 걸까. 저리도 매정하게 구는 걸까. 

엄마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모 아래 자랐던 엄마는 어린 시절부터 가정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다. 숨 막히는 집에서 마음 붙일 데라고는 유일한 친구 강아지뿐이었다. 남동생과 함께 강아지를 흉내냈고, 마치 동물처럼 지냈다. 엄마는 시간이 흘러 아이들과 감정을 나누고 싶어도 부모에게 받은 기억이 없어 동물의 언어로 서툴게 마음을 전했다고 털어 놓았다. 

아이들이 고양이 소리를 내는 등 동물 울음소리를 냈던 건 엄마의 영향이었다. 오은영은 편안한 부모 자식 관계에서 애착이 형성되는데, 그렇지 못하면 불안정 애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감정 수용을 받지 못하면 회피형 애착이 형성되는데, 엄마가 그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또, 객관적으로 본인을 바라봐야 아이는 나와 다르게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결핍을 응시해야만 한다. 

금쪽 처방이 내려졌다. 우선, 오은영은 상식이 떨어져 있는 금쪽이들의 상태를 언급했다. 아이와 실랑이를 하느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고, 엄마 아빠 집을 오가느라 배워야 할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오은영은 채우면 되기에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걱정을 덜어주었다. 다음은 '집 정리'였다. 집중력을 흐트러트리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정리했다. 깔끔해진 집에 쌍둥이들은 만족했다. 

쌍둥이들을 위한 방도 생겼고, 엄마를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엄마는 울컥했다. 어린 시절부터 한 번도 갖지 못한 '엄마'의 방에 마음이 치유된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일주일 만에 방문한 아빠는 가족 회의를 열었다. 아이들은 이혼을 취소하라며 속마음을 꺼냈다. 엄마는 가족의 형태는 달라도 끈끈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고, 아빠도 눈치 보지 말고 언제든 연락하라고 안심시켰다. 

다음 날, 금쪽 자매가 생떼를 부리자 엄마는 화내지 않고 일단 자리를 피한 후 대화를 시도했다. 훈육을 위해 금쪽이를 앉히고 단호하게 지시했다. 생활 속 규칙을 가르치기 위해 애썼다. 이때 감정이 격해지면 '마음의 종'을 치고 진정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 엄마는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차분하게 진심을 전했다. 금쪽이는 결국 마음을 열고 엄마의 훈육을 받아들였다. 

둘은 함께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금쪽이는 사과했고, 엄마는 믿음을 주기 위해 애썼다. 집중력과 상식을 함께 키우기 위해 동화 속 특정 단어에 손뼉을 치는 놀이도 진행했다. 또, 엄마의 작업실을 방문해 힘없는 모습이 아니라 멋진 엄마를 보여주기도 했다. 솔루션을 통해 엄마는 스스로 훈육할 수 있다고 깨닫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그런 모습을 아이들이 알아주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달라진 엄마는 분명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것이다. 자신의 결핍을 극복하고, 자신과 달리 안정적 애착 관계를 주기 위해 노력한 엄마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 아빠의 역할을 한결같이 충실히 수행해 온 아빠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금쪽 자매가 앞으로도 비록 형태는 달라도 그들이 변함없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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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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