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관총에서 나온 큰 칼..주인 이사지왕은 누구?

이종길 2022. 8. 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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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관총은 신라 금관이 최초로 출토된 무덤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19일부터 금관총에서 발굴한 '이사지왕' 큰 칼 세 점을 상설 전시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500년 직전 사망한 신라 왕 또는 최고위급 왕족으로 추정된다"며 "이 칼을 발견하기 전까지 신라 왕의 이름은 냉수리 신라비(503년 추정) 속 지도로갈문왕(至都盧葛文王·지증왕)이 가장 오래됐다고 알려졌는데, 이사지왕은 그 이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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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금관총 발굴 '이사지왕' 큰 칼 세 점 전시
금관총 주인 알아낼 근거 "신라 왕 또는 최고위급 왕족 추정"

경주 금관총은 신라 금관이 최초로 출토된 무덤이다. 발견된 시기는 일제강점기인 1921년 9월. 주택을 공사하다 유물이 나와 조선총독부에서 발굴했다. 정식 조사를 건너뛰고 아마추어 고고학자와 일반인을 투입해 부장품만 수습했다. 연구에 활용할 만한 자료는 얻지 못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은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2015년 재발굴 사업에 착수했다. 발굴단은 무덤 해체 조사 단계에서 칼집 끝 장식을 찾았다. 양쪽 면에는 '?斯智王刀(이사지왕도)'와 '十(십)'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었다. 전자는 '이사지왕의 칼'을 뜻한다. 신라 무덤 출토품 가운데 유일하게 왕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19일부터 금관총에서 발굴한 '이사지왕' 큰 칼 세 점을 상설 전시한다. 이사지왕의 또 다른 칼은 고리자루큰칼. 국립중앙박물관이 2013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미공개 자료를 정리하고 보존하는 과정에서 '이사지왕'이라는 명문을 발견했다. 2년 뒤 '이사지왕도' 칼질 끝 장식까지 확인돼 금관총의 주인을 이사지왕으로 추정하는 근거로 조명됐다. 신라 무덤 대다수는 주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사지왕이 실제 누구인지는 명확하지는 않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500년 직전 사망한 신라 왕 또는 최고위급 왕족으로 추정된다"며 "이 칼을 발견하기 전까지 신라 왕의 이름은 냉수리 신라비(503년 추정) 속 지도로갈문왕(至都盧葛文王·지증왕)이 가장 오래됐다고 알려졌는데, 이사지왕은 그 이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라 왕 이름이 새겨진 가장 오래된 유물 가운데 하나로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사지왕' 칼 두 점은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금관총과 관련 출토품을 향한 관심이 높아져 옮겨왔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큰 칼 세 점은 물론 금관총의 주요 출토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인근 역사 유적과 연계성을 활용해 천년 고도 경주의 맥락 속에서 한층 의미 있는 경험을 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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