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인줄 알았는데..포스코, 투자 광산서 10년 만에 8000억 '대박'

명순영 2022. 8. 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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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로이힐(Roy Hill)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적치되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홀딩스가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 호주 로이힐(Roy Hill) 투자를 통해 800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 수익을 올렸다. 철광석 가격이 치솟으며 로이힐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결과다. 투자 초기만 해도 ‘실패한 자원 외교’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던 로이힐 투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판명난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로이힐 운영 업체인 로이힐홀딩스로부터 배당금으로 1486억원을 받았다. 2020년 1140억원, 지난해 5230억원을 합쳐 누적 배당금은 7856억원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는 2010년 1조5200억원을 투자해 로이힐 운영사인 로이힐홀딩스 지분 12.5%를 취득하며 3대 주주가 됐다.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자리 잡은 로이힐은 추정 매장량이 23억t에 달한다. 연간 5500만t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단일 철광석 광산이다. 호주 자원 업체인 핸콕(지분 70%)과 일본 마루베니상사(15%), 중국 차이나스틸(2.5%)도 로이힐 주주다.

인수 직후 철광석 가격이 출렁이며 포스코의 로이힐 투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검찰이 2015년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추진한 에너지·자원개발사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로이힐 투자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철광석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로이힐홀딩스는 2021년과 올 상반기 각각 3조7407억원, 1조3676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덕분이다. 그만큼 포스코가 받는 배당수익도 불어났다.

안정적인 철광석 조달처를 확보했다는 점은 또 다른 성과다. 포스코가 2010년 지분 인수에 나선 것도 원료 과점화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조달받기 위한 이유가 컸다. 포스코는 한해 소요량의 25% 이상에 해당하는 1500t의 철광석을 로이힐로부터 공급받는다. 올 상반기만 해도 포스코는 로이힐에서 2104억원어치의 철광석 등을 사들였다. 포스코는 호주 로이힐 등 철광산 개발을 통해 2010년 초반 10%대에 머물렀던 원료 자급률을 40%대로 높였다.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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