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어디까지..다음주 美 잭슨홀 미팅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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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다시 경신하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물가와 경기를 둘러싼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장중 한 때 1328.8원까지 올라서며 지난달 15일에 기록한 연고점(1326.7원)을 다시 갈아치웠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은 직전 고점인 1330원선을 뚫고 연고점 경신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유럽 에너지 위기에 따른 대외 강달러 압력 뿐만 아니라 유럽발 경기 침체 우려 및 금융 불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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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긴축 완화 기대감 약해진 영향
"환율 상승세 제동 걸 트리거 부재"
잭슨홀 미팅서 파월 의장 발언 주목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다시 경신하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물가와 경기를 둘러싼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환율이 과도하게 오르면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소비, 투자가 위축되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이 크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약해지고,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는 만큼 강달러 현상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장중 한 때 1328.8원까지 올라서며 지난달 15일에 기록한 연고점(1326.7원)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기록한 장중 고가는 2009년 4월29일(1357.5원) 이후 약 1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이후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말까지 1300원대에서 환율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환율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17일(현지시각) 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과도한 긴축에 따른 위험성도 언급하는 등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시장은 당장 Fed가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특히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연일 급격한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강달러를 더욱 부추겼다. 그는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내년 금리 인하도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다음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혹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고,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과열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고 완전히 확신하기 전까진 통화 긴축 정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선까지 돌파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올라 국내 물가상승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국내 소비와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금융 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할 우려도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한참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은 직전 고점인 1330원선을 뚫고 연고점 경신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유럽 에너지 위기에 따른 대외 강달러 압력 뿐만 아니라 유럽발 경기 침체 우려 및 금융 불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제어했던 Fed의 긴축 기조 완화 기대감도 약화된 만큼 환율 상승세에 제동을 걸 트리거가 부재하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원화 약세폭이 일본이나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시장을 안심시켰지만 추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어 환율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많다.
시장은 오는 25~27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의장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잭슨홀 미팅은 다음달 Fed의 금리인상폭과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이 회의에선 각국의 중앙은행 인사들이 모여 경제 정책을 논의하는데, 이곳에서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 다수 나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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