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척]"한 명 말고 세네 명이 해주길" 감독의 주문, 타선이 19안타 3홈런 응답했다
SSG 랜더스가 모처럼 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경기 전 사령탑이 내비친 기대치를 200% 채워준 성적표였다.
SSG 타선은 올 시즌 부침이 있었다. 장타력과 커리어를 갖춘 추신수·최정·한유섬은 시즌 중 기복을 겪었다. 시즌 초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던 박성한의 타율도 오르내림을 거쳤다. 지난해 비해 타격에서 진일보했던 최지훈도 매 경기 출전하는 강행군 속에 타율이 롤러코스터를 탔다.다행히 전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을 대신한 전의산이 전반기(타율 0.341 7홈런) 활약했고, 팀은 무난히 2위와 승차를 벌리고 선두를 수성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전의산 효과가 영원할 수는 없다. 뜨거웠던 전의산도 후반기에는 타율 0.208 2홈런(19일 기준)으로 부진했다. 1군을 막 밟은 좌타자답게 왼손 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주춤했다. 새로운 주인공이 필요했던 시점. 김원형 감독에게 후반기 그 역할을 해줄 선수를 묻자 조금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김 감독은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오늘 타선이 좀 골고루 터졌으면 좋겠다. 특정 선수 한 명이 뭔가 하기에는 좀 힘들다. 타자 아홉 명 중에 세네 명 정도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승리에 활약해주는 선수가 있다면 그 수는 당연히 다다익선이다. 당연하지만 쉽지 않다. 그런데 20일 경기에서는 SSG 타선이 그 어려운 주문을 200% 수행했다.
첫 득점은 최정이 만들었다. 최정은 1회 초 추신수의 안타와 최지훈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3루 기회에서 정찬헌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띄워 선취점을 만들었다. 최지훈은 3루로 진루해 기회를 이었고, 후속 타자 한유섬이 1루수 땅볼을 칠 때 홈까지 들어왔다.
적시타 없이 두 점을 먼저 낸 SSG는 이후 홈런 폭격을 시작했다. 선제포를 날린 건 SSG 입단 후 부진했던 대체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였다. 이날 전까지 타율 0.254 1홈런에 불과했던 그는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정찬헌이 던진 초구 시속 137㎞ 직구가 높이 들어오자 공략, 비거리 115m 좌월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더했다.
이어 3회 초에는 테이블 세터가 백투백 홈런으로 파괴력을 더했다. 선두 타자로 나섰던 추신수는 구원 등판한 한현희가 6구 연속 직구를 던지다 높은 존으로 실투를 던지자 놓치지 않았다. 풀스윙으로 날려버린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이 됐다 관중석보다 높이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성의 강한 타구였다. 최지훈이 선배의 뒤를 이었다. 추신수에게 실투를 던졌던 한현희는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도 몸쪽 낮은 코너로 조심스럽게 직구를 꽂았다. 그러나 최지훈은 팔을 접고 기술적으로 공을 띄웠고, 타구는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 백투백 홈런으로 연결됐다. 4회 희생 플라이, 5회 적시 2루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 6회 초에는 최주환의 2루타와 푸이그의 실책으로 다시 한 점을 더했다.
키움이 5회와 7회 총 여섯 점을 추격했지만, SSG는 힘으로 뿌리쳤다. 2점 차까지 쫓겼던 SSG는 9회 초 1사 후 전의산의 적시 2루타를 시작으로 적시타 4개를 추가, 총 6득점을 몰아서 치며 키움이 냈던 득점만큼 그대로 달아났다. 14-7. 더블 스코어의 대승이었다.
이날 선발 출전했던 9명의 SSG 타자 중 8명이 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를 치지 못했던 김민식도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하는 등 총 9명의 타자들이 타점을 추가했다. 멀티 히트를 친 타자만 6명, 3안타 이상 타자도 최근 부진했던 최주환을 포함해 세 명에 달했다. 말 그대로 김원형 감독이 주문했던 고른 활약이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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