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척]5이닝 3실점 '핵잠수함' 박종훈, 2G 연속 승리 챙겼다

차승윤 2022. 8. 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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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선발 투수 박종훈. 사진=연합뉴스

재활에서 돌아온 SSG 랜더스 '핵잠수함' 박종훈(31)이 2경기 연속 승리 투수를 챙겼다.

박종훈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6구였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52구였다. 투심 패스트볼(70구)이 최고 시속 137㎞를 기록했고, 주 무기 커브(15구)를 섞어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이날은 그의 시즌 네 번째 등판이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 7월 31일에야 복귀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투구 수 제한으로 3이닝 소화에 그쳤고, 두 번째 경기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세 번째 경기였던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좋았던 페이스는 20일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등판 막바지 집중적으로 실점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효과적으로 이닝을 소화했다. 1회 초부터 2점을 득점 지원받고 마운드에 오른 그는 삼자범퇴 행진으로 경기를 출발했다. 1회 말 키움의 상위 세 타자를 땅볼 두 개와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출발했고, 2회 말 역시 유격수 라인드라이브와 좌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이닝을 마쳤다.

정통 언더핸드 투수답게 이날 역시 제구 난조는 다소 있었다. 3회 말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던 그는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4회 말 다시 선두 타자 이용규와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후속 타자 이정후를 병살타로 처리한 덕분에 직후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고도 실점하지는 않았다.

진짜 위기는 5회였다. 5회 초 추가 득점 지원으로 7-0까지 달아났던 상황에서 5회 말 박종훈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후속 송성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그는 김재현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휘집에게 2구 연속 커브를 던지다가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후속 김준완이 2구 연속 들어온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을 가르면서 싹쓸이 2루타로 박종훈에게 3실점을 안겼다.

그러나 박종훈은 '사사구까지' 익숙한 베테랑이었다. 그는 실점 후 곧바로 이용규에게도 사구를 기록했다. 그대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은 흔들리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진정을 찾은 그는 키움의 중심 타자 이정후와 김혜성을 모두 범타 처리, 5이닝의 임무를 완수하고 6회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겼다.

시원한 득점 지원도 박종훈에게 힘을 보탰다. SSG는 박종훈이 내려간 후 추가점을 냈지만, 7회 말 문승원이 오원석의 책임 주자 세 명을 불러들여 키움에 8-6으로 추격 당했다. 그러나 9회 대거 6득점을 몰아쳤고, 14-7로 승기를 굳혀 박종훈의 시즌 2승을 지켜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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