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팔 수 있게 됐지만..웃지 못하는 크래프톤 직원들

반진욱 2022. 8. 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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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대비 주가 47% 하락
손해 본 직원 위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200억' 푼다
크래프톤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가 다가왔지만, 직원들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난 까닭이다.(매경DB)
지난해 증권가에 입성하며 ‘게임 대장주’로 등극한 크래프톤의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가 다가왔다.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기회지만 크래프톤 직원들 표정은 좋지 못하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하락한 탓이다.

크래프톤 우리사주는 8월 20일부로 보호예수 조치가 해제된다. 8월 22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반대매매 역시 가능해진다. 반대매매는 주가 하락으로 담보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 증권사가 고객 동의 없이 임의로 주식을 처분하는 행위다.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매수한 경우 통상 담보비율을 60%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100% 대출을 받아 샀다면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하락했을 때 강제 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크래프톤 주가가 공모가 대비 47%가량 하락했다는 점. 크래프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35만1525주를 공모가 49만8000원에 배정받았다. 8월 19일 3시 기준 크래프톤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수준인 25만6000원이다. 이득은 얻지 못한 채 막대한 손해만 입은 셈이다.

한편, 크래프톤 상장 당시 우리사주 취득을 위해 대출을 받은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손실을 본 직원들을 위해 장병규 의장이 ‘사재 활용 증여’를 하기로 했다.

장 의장은 8월 18일 크래프톤과 계열사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최근 경제·시장 상황 악화로 우리사주에 참여한 구성원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지원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관련 대출을 여전히 보유한 구성원들에게 맞춘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원 방안으로 지난해 8월 상장 시 받은 우리사주 취득자금 대출 잔여금이 남은 재직자를 대상으로 대출금과 담보권을 크래프톤으로 이전해 이율을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구성원 부담을 추가로 덜기 위해, 장 의장이 200억여원 상당의 사재 활용 증여를 시행한다고도 밝혔다. 장 의장은 사재 활용 증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내용은 최종 확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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