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때나 붙이면 피부진단 끝" 아모레퍼시픽, 피부진단 기술 '전자피부' 개발
아모레퍼시픽은 언제 어디서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칩-리스 무선 전자피부(이하 전자피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8월 19일 밝혔다. 이는 아모레퍼시픽과 김지환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 연구팀이 함께한 연구로, 이번 연구 논문 ‘Chip-less wireless electronic skins enabled by epitaxial freestanding compound semiconductors’는 세계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정밀한 피부 진단은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한 장소에서 고가의 진단 장비로 측정해야만 가능하다. 장비 이동 등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특수한 환경의 피부진단을 연구한 결과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번 전자피부 기술은 칩이 없는 단결정 반도체를 사용해 센서의 민감도가 우수하다. 또한 굴곡진 피부에도 부착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 무거운 장비 없이 개인의 피부 상태를 무선으로 측정할 수 있다. 극한의 추위나 더위, 건조함이 있는 특수 환경에 놓인 사람들의 피부진단이 쉬워지면서 이들을 위한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 개발도 가능해졌다.
연구의 첫발은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에서 시작됐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는 피부에 부착이 가능하고 무선으로 진단이 가능한 기술을 구현하고자 여러 전문가들과 논의해왔다. 그 과정에서 김지환 MIT 교수 연구팀을 만났다.
김지환 교수 연구팀은 ‘반도체 기판 무제한 사용 기술(remote epitaxy)’을 포함해 ‘단결정 화합물 반도체 초박막 성장·전사’ 관련 다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 무제한 사용 기술은 2016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표지로 실리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과 김지환 교수 연구팀은 4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에피택시얼 프리스탠딩 화합물 반도체’를 활용한 전자피부를 완성했다. 전자피부는 피부에 밀착해 있지만 땀구멍을 100% 모사해 확보한 통기성으로 장시간 사용해도 피부 자극이 없다. 또한 초박막 패치가 배터리 없이 피부를 진단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세계 최초 기술이다.
박영호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장은 “전자피부는 국내외 피부 과학 연구 분야가 한 단계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맞춤형 화장품과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해 고객에게 더 나은 피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전자피부를 이용한 피부과학 연구 성과를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에 적용할 예정이다.
[윤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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