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머랠리 주도주 '태조이방원'..지금 올라타도 될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업종 관련주는 8월 18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코스피를 훌쩍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신재생에너지에 속하는 태양광 관련주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화석연료 가격이 급등하자 주목받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호재다. 이 법안은 기후변화 대응·에너지 안보·약값 인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게 골자다.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1개월 주가가 50~80% 뛰었다.
조선 관련주는 러시아가 전쟁 여파로 유럽에 공급해온 가스양을 줄이면서 부쩍 주목받는다. 공급망이 꽉 막히자 유럽 각국이 에너지 수입 경로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LNG(액화천연가스)를 바다로 운송하는 LNG 선박 수요가 증가했다. 최근 1개월 현대미포조선은 30% 이상 올랐다. 2차전지 관련주는 전기차 수요 증가가 호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94만8000여대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54% 늘었다. 최근 1개월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 1위에 올린 종목도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수혜도 기대된다. 이 법안은 미국에 생산시설을 둔 업체에 특히 유리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에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이며 테네시주, 미시간주에서도 각각 2공장, 3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방위 산업 관련주는 각국 국방 예산 증가와 대규모 수출 등의 호재가 잇따랐다. 최근 폴란드 정부가 10조원 규모 한국산 무기 체계를 도입하기로 발표하자 LIG넥스원과 현대로템 등 방산주는 20~30%가량 올랐다. 원전은 윤석열정부 수혜주로 올 들어 줄곧 주목받았다. 윤석열정부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태조이방원’ 관련주의 공통점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투입되는 업종이라는 것”이라며 “초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국면에서 설비투자가 집중되는 업종은 그만큼 중장기 수요가 밝다는 의미로 관련주의 선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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