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로카 효과' 실적 급성장..3조 매각 '탄력'

이세미 2022. 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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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올해 상반기에 반짝 호실적을 달성하며 현대카드를 제치고 업계 4위에 올랐다.

업계는 롯데카드가 실적 개선에 성공함에 따라 매각 절차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카드의 이번 상반기 실적 개선에는 '로카 시리즈'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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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당기순익 1722억원
로카시리즈 200만장 발급↑
하반기 실적 몸값 핵심 변수
롯데카드 사옥 전경.ⓒ롯데카드

롯데카드가 올해 상반기에 반짝 호실적을 달성하며 현대카드를 제치고 업계 4위에 올랐다. 업계는 롯데카드가 실적 개선에 성공함에 따라 매각 절차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22억원으로 전년 동기(1086억원) 대비 63.2% 늘었다. 이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에 이어 네 번째 로 많은 순익이다.


특히 롯데카드는 1557억원의 실적을 거둔 현대카드를 5위로 밀어냈다. 롯데카드가 현대카드보다 많은 순익을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롯데카드 당기순이익은 2019년 571억원에서 2020년 1307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241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815억원에서 2020년 1668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3064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카드의 이번 상반기 실적 개선에는 ‘로카 시리즈’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카시리즈는 2020년 첫 출시 후 롯데카드의 대표적인 간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1년 만에 100만장 이상이 발급됐고, 올해는 200만장을 넘겼다. 롯데카드는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한 영향으로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강화전략에 기반한 자산 건전성 개선, 금융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확대 및 로카모빌리티 등 연결대상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당기순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롯대카드의 상반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매각 작업도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달 롯데카드 매각 작업을 공개 매각으로 전환했다. 롯데카드의 인수 후보군에는 기존 유력 인수 후보자였던 우리금융, 하나금융, KT외에 카카오와 토스 등 빅테크 기업들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인수 3년 만인 지난 4월 3조원의 몸값을 부르며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를 1조3810억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 선불교통카드 시장에서의 과점력 등을 내세우며 몸값 상승의 배경을 꼽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은 신용카드업계의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할 때 3조원의 몸값은 부담스럽다며 난색을 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우리금융과 KT가 인수를 고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롯데카드의 실적 성장세를 볼 때 3조원이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면서 하반기 실적이 매각가 형성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는 롯데카드의 해외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카드 베트남 현지법인인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은 상반기 97억7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동기(54억7800만원) 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또 롯데카드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가 전체 카드사 중 84%에 달하는 점 등 하반기 건전성 악화 우려도 잠재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빅테크와의 경쟁 등 하반기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롯데카드의 최종 매각은 하반기 실적이 나온 후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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