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을 상실했다"..'우영우' 강기영 밝힌 #조정석 #시즌2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강기영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다.
강기영은 극중 법무법인 한바다의 14년 차 시니어 변호사이자 우영우의 멘토 정명석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뽐냈다.
종영 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강기영은 '우영우' 출연 계기에 대해 "법정이라는 소재지만 통통 튀고 명랑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스토리도 재밌는데 역할까지 너무 훌륭해서 '제안이 들어왔으니 검토해보자'가 아니라 '무조건 한다'였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는데 기회를 주셔서 하게 됐고, 거기에 흥행까지 해서 더할 나위 없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우영우'는 첫 회 0.9%로 시작해 최종회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대해 강기영은 "저희가 느끼기에 비현실적이었다.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겁을 상실했다. 이미 15%를 찍었다는 게 경이로운 기록이지 않나. 다들 얼떨떨한 상황이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강기영은 정명석이라는 캐릭터에 어떻게 질문했냐는 질문에 "저 스스로도 '실패했다고 단칼에 자르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주의가 강하다. 명석이한테 오기까지 강기영도 실패와 실수 투성이였다. 명석이도 그럤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가능성을 봐야지, 결과로만 판단을 해서 계속 실패를 했으니 떨어져 나간다는 마음에 기회를 여러 번 줬던 것 같다. 그러면서 유니콘 상사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 같은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도 누군가한테는 은사님, 멘토가 있지 않나. 그런 분이 계실 거라는 희망으로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강기영에게 그런 멘토가 있는지를 묻자 "조정석 형이 (예전에) '나는 기영이가 연기 잘하고 너랑 주고받는 게 좋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런 배우와 만나서 하면 흥이 나서 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또 박훈 배우랑 같이 공연했을 때 저를 당근으로 많이 리드해주고 칭찬해줬었다. 제가 긴장감 때문에 연극을 즐긴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늘 좋은 말을 해주고 '너 연기 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했었다. 기영이를 춤추게 했다. 박훈 형이 '내 얘기를 왜 저렇게 많이 했지?' 할 수도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기영의 애드리브는 극에 재미를 더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기영은 "빈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초중반이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이걸 기대하고 있다는 걸 현장에서 느꼈다. 방송에서 못 나가는 애드리브도 했었다. 방송에서 잘 살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연기로서 돋보이려고 한다기 보다는 인물로서 뱉는 말인데 그걸 대중들이 좋아해 주셔서 기뻤다. 편집된 게 훨씬 더 많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강기영만의 연기 비법은 무엇일까. 강기영은 "재미난 연기 자체는 강기영이 갖고 있는 무기를 사용하는 것 같다. 저한테 그런 성격이 있어서 표현이 됐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반면에 좀 우려됐던 부분은 그게 반복되면 극중에서 강기영이 나올까봐였다. '정명석 어디 가고 강기영 나왔다'고 하셔서 움찔하기도 했다. 재미난 연기에는 강기영의 성격을 많이 반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2를 논의 중인 상황. 강기영에게 출연 의향이 있는지 묻자 "당연히 있다. 저는 계속 남들이 조심할 때도 시즌2를 계속 얘기했던 것 같다. 너무 좋았다. 현장이 너무 좋고 다시 느껴보고 싶은 욕심도 크다"라고 즉답했다.
강기영은 "제작사 대표님이 거론해 주셨는데 불러주시면 당연히 참여할 것 같다. 명석이가 어떻게 될까? 시니어 변호사로서는 있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건강도 그렇고. 모르겠다. 대표로서... (웃음) 나의 일상과 일을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정명석의 어떤 모습이 그려질까. 이에 강기영은 "'명석한 변호사', 정명석 개업스토리. 그러면 비중이 많이 없을 것 같다"라고 입담을 뽐냈다.
'우영우'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강기영은 "코로나라는 엄청난 피로도로 2년 넘게 고생하지 않았나. 대중들을 '우영우'로 잠깐 행복하게 만들어드렸던 것 같다. 그래서 너무나 의미있는 드라마였고, 대중들도 그렇게 봐주셨던 것 같다"라며 벅찬 소감을 남겼다.
이어 "어제 짬뽕을 먹고 있는데 뒷 테이블에서 어떤 아버님이 '나 내일 우영우 볼 거야' 하시더라. '우영우'를 보면서 잠깐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었던 것 같아서 그걸로 만족을 하고 있다. 감사하다"라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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