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셈, 상장폐지 정리매매 첫날 90% 폭락

홍주연 2022. 8. 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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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가 결정된 테라셈이 정리매매 첫날인 8월 19일 90% 폭락했다.

오후 2시 36분 기준 테라셈은 전 거래일 대비 90.9% 하락한 131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는 거래제한선이 없다. 정리매매는 일반 종목 거래와 달리 30분 단일가로 이뤄지나 30% 이상으로도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

테라셈의 상장폐지 사유는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 또는 분기보고서 법정 제출 기한 내 미제출이다. 테라셈의 대규모 횡령·배임 혐의도 함께 드러났다. 정리매매 기간은 8월 19일부터 29일까지며, 8월 30일 상장폐지된다.

이미지센서와 카메라모듈, 블랙박스 제조기업 테라셈은 지난 2006년 6월 설립, 201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2019년 10월16일 테라셈은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첫 3자 배정 대상자는 관광모노레일. 이학우 관광모노레일 대표이사가 2020년 3월 테라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러나 이 대표 외 임원 1인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면서 기업 회생이 어려워졌다. 금액은 횡령 194억원, 배임 270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총합 464억3000만원으로, 테라셈의 자기자본의 400.12%에 해당된다.

이후 회사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발행했던 전환사채(CB) 채권자들 소송으로 가압류가 진행됐고, 부동산 강제 매각도 이뤄졌다. 결국 지난해 3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7일 테라셈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정리매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절차 보류와는 무관하게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이라는 추가적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 경우 별도의 이의신청 절차 없이 곧바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약 4000명의 테라셈 소액주주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테라셈의 소액주주는 385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테라셈의 총 발행주식의 74%를 보유하고 있다. 정지 전 약 231억원 규모였던 소액주주들 주식 가치는 정리매매로 약 200억원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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