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이커' 허수 "팀원, 팬분들한테 고마워서 눈물이.. " [인터뷰]
“콜록, 콜록….”
18일 오후 열린 담원 기아와 KT 롤스터의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 1라운드 맞대결이 끝난 후 만난 ‘쇼메이커’ 허수(담원 기아)는 체력을 이미 다 소진한 듯 보였다. 답변을 이어가는 와중에는 기침이 끊이질 않았다. 허수는 지난 1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아직까지도 지독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대회에서 헤드셋에다가 기침을 하면 팀원들 귀가 아프다. 최대한 마이크에 대고 기침을 덜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병원도 다녀오고 그랬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컨디션 관리도 프로의 능력이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될 것 같다.”
허수는 이날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울음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은 그였기에, 당시의 심정이 궁금했다. 허수는 “이긴 경기들은 다 조합적으로 잘 뽑히기도 했고 실수를 하더라도 이겼으니까 마음이 편했는데, 진 경기에선 내가 결정적으로 실수한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좋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다전제다보니까 팀원들, 팬분들에게 민폐를 안 끼치려고 5세트 정말 집중해서 해보려고 했는데 허리가 아프고 몸이 너무 아파서 힘들었다. 5세트 때도 킬 먹은 거에 비해 너무 못해서 많이 고마웠다. 팀원, 감독, 코치, 팬 분들에게….”
담원 기아는 이날 1, 2세트를 잡고도 3, 4세트를 내리 내주며 역전패 위기에 처했다. 5세트 역시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지만 KT의 저력에 고전했다. 막바지 상대의 본대가 드래곤 둥지로 향하자, 상대의 빈 본진을 급습하는 결단을 내린 허수의 지략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경기를 끝낸 결단을 내렸을 때는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KT와) 대치를 계속 해보는데 1분 전부터 각이 진짜 1도 안 보이는 거다. ‘슈퍼 발키리’도 없었고 한타를 하면 질 것 같았다. ‘오공’과 ‘카밀’이 집 끊기가 쉬우니까 미드 라인을 밀면서 해보자고 했다. 내가 ‘가보자, 가보자’ 했지만 확실하지 않아서 의문도 들었지만 팀원들이 잘 믿어줘서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허수와 담원 기아는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세계 최고의 팀이었다. 2020 LCK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한 담원 기아는 그 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듬해엔 스프링과 서머를 석권했고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평가가 다소 내려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곤 관계자 13명 중 12명이 KT의 압도적인 승리를 점쳤다. 허수로선 세간의 달라진 평가가 씁쓸했을 터.
“경기 전에 봤는데 너무 슬프더라. 독기 같은 게 차올라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예측을 하는 건 사실 ‘정배’였기 때문에… 저희가 너무 못했던 거라 씁쓸하다.”
담원 기아는 오는 21일 숙적 T1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담원 기아는 올해 T1과 2번 싸워 모두 패했다.
“T1을 올해 한 번도 못 이겼던 것 같은데 다전제는 정규시즌이랑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픽들을 많이 준비 하고 좋은 경기력 보여드려서 꼭 결승전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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