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영 "박은빈, 위암 대사에 눈물..초반엔 몰랐다" (우영우)[엑's 인터뷰③]

최희재 기자 2022. 8. 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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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강기영이 박은빈과의 케미를 자랑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다.

'우영우'는 첫 회 0.9%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5.8%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와 화제성을 입증했다.

강기영은 극중 법무법인 한바다의 14년 차 시니어 변호사이자 우영우의 멘토 정명석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뽐냈다.

종영에 앞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강기영은 촬영 비하인드부터 배우들과의 호흡, 활동 계획 등에 대해 전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강기영은 '서브 아빠', '유니콘 멘토' 등의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정명석 캐릭터를 잘 표현해냈다. 이런 그에게도 어려운 점은 있었을 터. 강기영은 "극 초반 법정 신이 힘들었다. 3~40명이 있으니까 거기서 오는 중압감들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 전에) 몸을 계속 풀었는데 풀리질 않더라. 심리적인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 그냥 많이 하다 보니까 법정도 좀 편해졌고 좀 믿어보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명석이같지 않아 보이면, 시니어 변호사인 척 하는 것 같아보이면 어떡하지?' 했었다. 근데 제가 정명석을 못 믿으면 아무도 못 믿을 것 같더라. 나조차도 얘를 못 믿으면... 실제로 정말 미안해지더라. '내가 표현하는 정명석이 틀려도 맞고 잘못돼도 맞아'라는 마음으로 연기했을 때 좀 편해졌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영우에게 처음으로 소리를 지르는 신에 대해서는 "우영우가 정명석을 초심의 변호사로 돌려놓는 것 같지만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 않나. 우영우가 정의감만으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거에 대한 충돌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석이의 솔직한, 현실적인 모습이었던 것 같다. 그 정도로 스트레스가 가득해서 병을 얻었을 것 같다. 유니콘 멘토에서 현실적인 멘토로 돌아오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 후반, 정명석이 위암 3기라는 설정은 큰 파장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기영은 "빌드업을 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에 이런 서사와 결과를 갖는 인물이 별로 없었어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까' 저도 좀 긴장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랬을 때 우영우가 도움이 많이 됐다. 정명석을 되돌아보게 하는 역할도 우영우가 해줬던 것 같다. 우영우 식으로 정명석을 챙기는 게 있지 않나. 명석으로 연기하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또 정명석은 "연기하면서 이런 느낌이 너무 낯설고 생소했는데 '감정 교류하는 게 이런 거구나'를 이번에 느꼈다. 연기의 재미를 다시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불편했다는 평에 대해서는 "명석이로 봤을 때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지 않나. 누군들 예상하고 질병을 얻는 건 아니니까 명석이가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드리면 그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으실까 싶다"라며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기영은 촬영 중반 쯤이 되어서야 위암 설정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는 몰랐다. 저도 충격이었다. 중후반에 명석이가 아플 예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 과로 정도인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치열하게 일만 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결과물인 것 같아서 드라마적 이야기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장면과 관련된 박은빈과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강기영은 "명석이가 위암 3기라는 게 나왔지 않나. 위암 3기로 죽을지도 모르는 변호사에게 행복 국수를 말하는 장면이 우영우가 아닌 박은빈을 계속 울렸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강기영은 "박은빈 배우가 '이 대사가 너무 슬프다'고, 그 말을 할 때마다 울먹거렸다. 그걸 보는 강기영이 감동이 되더라. 그러면서 명석이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 '몰입을 하다 보면 강기영, 정명석의 경계가 없어지는 게 맞구나' 신기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 되게 묘한 경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강기영은 "흥이 넘쳤다. 박은빈 씨의 연기에 감탄하면서 했다. 제가 던지는 재미난 요소들을 차지게 받아쳐줬다. 권모술수 주종혁 배우도 엄청 착하다. 사실은"이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하윤경 배우도 제가 하윤기영이라고 부른다. 여자 강기영 같아서. 케미가 잘 맞고 너무 재밌고 장난이 끊이질 않았다. 감독님도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받아주시는 스타일이었다"라며 애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기영은 "저는 소소한 행복이 엄청나게 크다는 걸 조금씩 느끼면서 지내고 있는데 명석이는 그걸 모르고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오직 성과, 오직 의뢰인이었다면 내려놓고 그런 행복도 좀 느껴봤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나무엑터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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