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뢰가 바탕이 되는 공감과 소통의 조직문화

장정욱 2022. 8. 19.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거에는 공공기관을 포함한 많은 조직이 교육을 통해 직원의 역량을 키우고, 평가를 통해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MZ세대부터 X세대까지 세대 간 의식과 사고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공감을 통한 소통과 신뢰하는 조직문화에 답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소장을 비롯한 사무소 내 기성세대는 상명하복의 조직문화에 익숙해 변화에 더딜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세대 간 소통·신뢰 구축 필요
조직문화는 정원 가꾸는 것..정성 중요
권욱영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과거에는 공공기관을 포함한 많은 조직이 교육을 통해 직원의 역량을 키우고, 평가를 통해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MZ세대부터 X세대까지 세대 간 의식과 사고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공감을 통한 소통과 신뢰하는 조직문화에 답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으로 부임한 지 벌써 200일이 되어간다. 부임 후 가장 관심을 두고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일은 ‘출근하고 싶은 일터’ 만들기였다. 상호 존중하면서 즐겁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출근하고 싶은 일터가 된다면 그 즐거움이 직원들의 역량과 업무 생산성, 적극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면 코로나19로 지쳐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자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국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였다. 따라서 부임 후 조직문화 개선에 중점을 두고, 출근하고 싶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추진한 일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매월 ‘시너지데이(Synergy Day)’를 진행하였다. 시너지데이는 전 직원이 성과에 대한 점검, 자유로운 회의, 문화활동, 전입․생일 등 기념일 축하, 바비큐파티를 함께 한다. 이날은 업무적인 것 외에도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을 함께하며, 동료끼리 힘을 모으는 신뢰 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MZ리버스멘토링(Reverse Mentoring)제도’를 운영하였다. 예를 들어 최근 공공영역에서 더 중요해진 이해충돌 예방을 위해 오대산사무소는 MZ세대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소장을 비롯한 사무소 내 기성세대는 상명하복의 조직문화에 익숙해 변화에 더딜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관행을 MZ세대의 관점에서 더 엄격하게 점검하고자 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배들은 후배들에게도 배울 것이 많음을 인식하게 되고, 후배 세대는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았기 때문에 조직몰입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의 행복감 향상 활동으로 ‘감사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행복감을 느끼는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직원들보다 평균적으로 생산성이 31%, 창의성은 3배 이상 높다고 한다.


행복감은 개인차가 있지만, 조직 내에서 행복감은 동료에 대한 상호 신뢰와 심리적 안정감에 기인하는 경향이 있어 ‘감사캠페인’으로 이를 강화하고자 하였다.


감사캠페인은 세 단계로 추진하였다. 첫 번째 단계는 동료에게 본인의 실수, 미안한 마음 전달하기, 두 번째는 동료에게 감사한 마음 전달하기, 세 번째는 감사일기 쓰기이다. 감사일기는 존스홉킨스대학 소아정신과 지나영 교수의 조언대로 나, 타인, 물질, 경험에 대한 감사로 구분하여 퇴근 전 기록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아직 시작 단계라 직원들이 얼마나 받아들이고, 참여할지는 모르지만, 실천을 통해 습관이 된다면 개인과 조직에 작게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직문화가 좋다고 인정받은 곳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한다. 조직문화는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다고. 정성을 들여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옛말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젊은 중은 절을 고쳐서 쓴다는 말도 있다.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직원 스스로 행동한다면, 그 조직의 미래는 젊을 것이다.


글/권욱영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