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랠리 투자법..증시고수들은 車·2차전지 찍었다

명순영 2022. 8. 1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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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은 ‘베어마켓랠리’로 분류된다. 베어마켓은 약세장을 의미한다. 베어마켓랠리는 증시가 급락한 이후 일시적인 반등세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대비 낙폭이 지나치다고 판단한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돼 기술적 반등장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증시에는 이런 저런 랠리(rally)가 많다. 여름철 주가가 오르는 상황을 ‘서머랠리’라고 한다. 직장인이 휴가를 떠나며 소비가 활발해지고, 기업 이익이 좋아진다는 의미로 이 용어를 쓴다. 실적 발표 시즌, ‘깜작 실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어닝랠리’라고 부른다. 연말이면 ‘산타랠리’도 언급된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성과급(보너스)이 집중돼 관련기업 매출이 늘어나서다. 아울러 성과급을 주식에 투자하며 주가가 오르는 현상도 보인다. 이 밖에 ‘안도랠리(우려했던 악재가 해소하며 상승)’, ‘바이든랠리(바이든 정책수혜로 상승)’ 등 다양한 현상에 ‘랠리’를 붙인다.

‘베어마켓랠리’로 분류되는 지금이 투자자에게는 헷갈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반짝 상승세로 그칠지, 아니면 ‘장기랠리’로 이어질지부터 알 수 없어서다. 행여 국내 경제가 악화해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다면 주식시장도 약세를 피하기 어렵다. 반대로 지금이 ‘바닥’이라고 판단한다면 ‘투자 모드’로 전환해야 상승장에 올라탈 수 있다.

일단 현 시장이 베어마켓랠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단기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탔다는 데 공감한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베어마켓랠리를 넘어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다소 앞서 보이는 주장까지 나온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모든 분야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며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약세장 랠리가 아니라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또 다른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고물가와 긴축 부담이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어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가 현재진행형이고 물가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를 크게 낮출 만큼 빠르게 안정되기는 어렵다”며 “주가 반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단기 저점은 확인했으나 V자 회복이라기보다 박스권이 위로 ‘레벨업’되는 양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베어마켓랠리 이상의 상승세를 점쳤다. 현재 가격 수준은 ‘락바텀(rock bottom·최저점)’, 즉 바닥을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한국과 미국 모두 금융 건전성이 괜찮고, 주식시장에서의 환매 리스크가 낮다고 봤을 때 의미 있는 저점은 지났다”고 했다.

베아마켓랠리 국면에서 올라탈 종목은 뭐가 있을까. 가장 상승세가 점쳐지는 산업은 자동차와 2차 전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3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에서 보듯, 자동차주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대표주 현대차 실적이 날개를 단 데는 이유가 있다. 생산 감소로 전체 판매는 줄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SUV, 전기차 등 값비싼 차량을 많이 판매한 효과가 컸다.

2차 전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현재 자동차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 있다. 전기차 핵심부품이 배터리인 만큼 2차 전지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 선수다. 음식료와 통신 등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를 꼽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아무래도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성장주보다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종목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책 수혜주도 살펴야 한다. 방산과 원자력 관련주가 대표적이다. 방산기업은 대규모 수출이 예정돼 있고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 육성과 연계됐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가 이름을 올렸다.

[글 명순영 기자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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