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만 반값? 줄잇는 '가성비 제품들'

김한나 2022. 8.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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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외식 물가와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가성비 상품이 대세로 떠올랐다.

한 직장인 남 모씨(36·여)는 "고물가 시대에 유통 업체들이 다양한 상품군을 저가 마케팅으로 전략적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면서 "기간 한정 판매이다 보니 불편한 점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구매 시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다만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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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원대 피자도..반가운 '초저가 마케팅'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치솟는 외식 물가와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가성비 상품이 대세로 떠올랐다. 저가 상품을 적극 구매하는 ‘핫딜 노마드(유목민)’가 느는 가운데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한 유통가 ‘저가 전쟁’이 치열하다.

유통업계도 ‘가성비’를 앞세운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며 소비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값 할인’을 비롯한 초저가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반값 치킨 인기에 이어 피자도 ‘반값’ 경쟁에 돌입했다.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매일 오후 12~5시까지 ‘고피자 파워타임’으로 정하고, 피자 3종류와 콜라 세트를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격 추가 없이 피자 가로 사이즈를 8% 키워 ‘혼자 푸짐하게 즐기는 피자’를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자체 피자전문매장 ‘치즈앤도우’에서 1만원 대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인 ‘18인치 특대형 피자’는 냉장 숙성으로 쫄깃함을 살렸고, 세 종류 치즈를 배합한 ‘치즈’를 사용해 프랜차이즈 피자보다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다른 업체가 운영하던 매장에서 ‘치즈앤도우’로 전환해 운영한 점포 매출이 140% 늘었다.

편의점도 짠물 소비를 겨냥한 마케팅이 인기다. 점포에서 1+1 증정 상품을 구매하거나 멤버십 포인트 적립, 온오프라인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는 식이다. 

CU는 매일 오전·오후 7~9시 과일⋅간편식⋅주류⋅안주 등 행사 상품 50여 종을 30% 할인해주는 ‘친구(79)타임’ 행사를 하고 있다. 이달(1~12일) 들어 해당 상품 매출액은 전월 대비 27.3%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주류 41.5% △간편식사 34.7% △과일 22.1% △안주류 18.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CU관계자는 “높은 할인율의 구독 쿠폰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경쟁도 치열하다”면서 “최근 판매한 다이어트, 인기상품 구독 쿠폰은 준비 수량 1000개가 단 하루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CU 구독 쿠폰 서비스. CU
유료 멤버십 고객에게는 도시락 할인도 제공한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월 구독료 2000~6000원을 낸 고객에게 도시락·삼각김밥·샌드위치·김밥 등을 반값에 판다. GS25도 월 3990원짜리 유료 멤버십 ‘한끼플러스’에 가입한 고객에게 도시락 등 주요 먹거리 상품을 20% 할인해준다.

편의점 ‘반값 택배’도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GS25 반값 택배 이용 건수는 최근 택배 없는 날(8월13~15일) 기간에도 214.8%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신장율인 153%를 훌쩍 뛰어넘었다.

GS25 관계자는 “저렴하고 편리한 반값 택배’에 대한 관심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물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함에 따라 그 인기는 더욱 커질 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았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했다. 외식물가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8.4% 오르며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92년 10월(8.8%)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한 직장인 남 모씨(36·여)는 “고물가 시대에 유통 업체들이 다양한 상품군을 저가 마케팅으로 전략적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면서 “기간 한정 판매이다 보니 불편한 점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구매 시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다만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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